[이코노미세계] 수도권 서북부 대표 성장도시인 김포시가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환경오염 관리 수준을 넘어 탄소중립, 환경재생, 자원순환, 친수공간 확대를 아우르는 종합 환경정책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환경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격한 도시 성장과 산업단지 확대,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김포시는 환경오염 예방부터 환경피해지역 복원,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자원순환 기반 확충, 수변환경 조성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개선 사업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정책의 첫 번째 축은 오염 발생을 줄이는 예방 중심의 환경관리다.
과거 환경행정이 위반행위 적발과 사후 조치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환경관리 역량을 높여 오염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포시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발맞춰 기업과 행정이 함께하는 환경기술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환경SOS 상담반’ 운영이다. 환경관리 경험이 부족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허가 절차와 방지시설 운영 방법, 환경 관련 재정지원 및 기술지원 제도 등을 안내해 환경관리 부담을 줄이고 있다. 특히 환경관리 취약 사업장과 화재 피해 사업장을 중심으로 현장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환경관리 시스템 확대도 눈에 띈다. 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IoT 측정기기 부착을 지원해 실시간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보다 체계적인 환경관리가 가능해지고 행정기관 역시 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환경교육과 대기환경기술인 교육, IoT 운영 교육 등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노후 대기방지시설 개선사업까지 연계해 대기오염 저감과 기업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 역시 김포시 환경정책의 핵심 과제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교통 분야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상반기 지원 물량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추가 사업을 추진하며 올해 전기승용차와 전기화물차 등을 포함해 총 1,982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전기자동차 보급도 확대된다. 수소승용차와 수소버스 등 총 66대 규모의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전기이륜차 보급도 병행해 생활과 산업 전반의 이동수단을 친환경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단순히 차량 보급에 그치지 않는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수도권 대도시의 경우 교통량 증가와 대기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확대는 도시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김포시 환경정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김포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이다.
사업 대상지인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은 오랜 기간 난개발과 환경오염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이다. 주민들의 환경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며 환경 개선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
김포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이 지역을 환경피해 회복과 미래산업이 결합된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자연기원 불소 조사와 위해성 평가, 토양오염 조사 등이 진행 중이며 환경피해 원인 분석과 복원 방향 설정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향후 조성될 혁신복합단지는 단순한 복원사업이 아니다. 환경재생과 산업기능을 결합해 환경피해지역을 미래 성장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주민 환경보건 개선은 물론 친환경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이어 폐기물 정책은 앞으로 지방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환경과제 중 하나다.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 시행이 예고되면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친환경 자원회수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하루 60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광역 자원회수시설로 조성된다. 김포시뿐 아니라 고양시 일부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공동 처리하는 수도권 서북부 핵심 자원순환 기반시설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입지결정 고시를 완료한 상태이며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고보조금 협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자원회수센터는 단순 소각시설 개념을 넘어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고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현대적 환경기반시설로 평가된다.
지속가능한 도시 운영을 위해서는 폐기물 발생부터 처리, 재활용까지 전 과정이 연결된 순환경제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김포시의 대응은 선제적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포시 환경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환경보전과 시민 활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친수환경 조성이다.
김포는 한강하구와 서해를 동시에 품고 있는 국내에서도 드문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군사시설과 접근 제한 등으로 시민들이 수변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포시는 대명항 국가어항 지정 추진과 어촌뉴딜사업, 한강·염하강 경계철책 철거, 백마도 개방 추진 등을 통해 시민에게 수변공간을 돌려주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한강하구와 연안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시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친수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마지천 반려공존 하천문화공간 조성사업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개발이 아니라 시민의 여가와 휴식, 환경교육, 생태보전 기능을 함께 갖춘 지속가능한 수변도시 조성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도시 경쟁력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단지와 도로, 주택 공급이 도시 발전의 핵심 지표였다면 이제는 환경과 삶의 질, 지속가능성이 도시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김포시는 환경오염 예방, 탄소중립, 환경재생, 자원순환, 친수공간 확대라는 다섯 축을 중심으로 미래환경도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과 산업, 개발과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정책 방향은 급성장 도시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문제를 단순한 규제나 비용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김포시의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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