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이 장기화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물류비 상승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들에게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해외 판로를 개척해도 물류비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FedEx)와 손잡고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단순한 물류비 할인 차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1일 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와 ‘수출입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국제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중소기업에게 물류는 단순한 배송 과정이 아니다. 제품 생산 이후 해외 바이어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이자 기업의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다. 그러나 글로벌 운임 상승과 통관 비용 증가, 국제 정세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물류비 부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은 자체 물류망이나 대규모 계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해 높은 운송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 결국 물류비 절감은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수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페덱스와 협력함으로써 경기도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조건에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에 따라 경과원이 운영하는 기업지원 플랫폼 ‘경기기업비서’ 회원사는 페덱스 국제특송 서비스를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할인율은 물량과 운송서비스 기준에 따라 최대 45~60% 수준이다. 국가나 발송 건수와 관계없이 1년 동안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국제특송 서비스는 물량이 많을수록 할인 폭이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물량 규모가 크지 않아 충분한 할인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이번 협약은 개별 기업의 물량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출 초기 단계 기업이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스타트업, 기술 기반 벤처기업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물류비 절감으로 확보된 비용을 마케팅이나 연구개발, 해외 인증 취득 등에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은 다양한 기업 수요를 고려해 총 3개 국제특송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첫 번째는 ‘국제우선특송 익스프레스(FedEx International Priority Express)’다. 긴급 화물을 대상으로 오전 시간대 우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국제특송 서비스다. 시간 민감도가 높은 전자부품이나 바이오 제품, 긴급 샘플 배송 등에 적합하다.
두 번째는 ‘국제우선특송(FedEx International Priority)’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국제특송 상품이다. 일반 수출 화물 운송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국제경제특송(FedEx International Economy)’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로 합리적인 운임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국제 배송을 지원한다.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적합하다.
기업들은 제품 특성과 거래 조건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 물류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분쟁 등으로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물류는 단순한 운송 기능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자국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물류 지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페덱스와의 협력은 의미가 크다. 페덱스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와 통관·배송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단순한 배송 서비스를 넘어 해외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높이는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해외 직접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속하고 안정적인 국제 배송 서비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경과원이 추진하고 있는 수출 지원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경과원은 지난 4월 경인지방우정청과 ‘국제특급우편(EMS) 수출물류비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도내 기업들의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지원이 아닌 체계적인 수출 지원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해석된다.
수출 기업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가 물류비인 만큼, 다양한 물류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 지원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EMS와 국제특송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할인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물류는 이제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생산과 기술력만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물류 혁신은 곧 수출 혁신으로 이어진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