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시장 "시민의 작은 관심이 더 안전한 안양을 만든다"
[이코노미세계] "불편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책까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최근 한 고등학생으로부터 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이렉트메시지(DM)는 단순한 민원이나 건의가 아니었다.
장마 이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포트홀 문제부터 어린이보호구역 시설 개선, 야간 보행 안전시설 확대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안전을 고민한 정책 제안서에 가까웠다.
최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공개하며 "청소년의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안양의 미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방자치가 시민 참여를 통해 발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특히 행정의 주요 수요자인 청소년이 직접 도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장마 이후 곳곳에서 발생한 포트홀과 도로 파손 문제였다. 장마철 집중호우 이후 도로가 훼손되면 차량 사고는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작은 균열도 방치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보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은 이러한 문제를 조속히 정비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단순히 불편을 호소한 것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한 예방행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제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공지능(AI)과 드론, 스마트 신고 시스템 등을 활용해 도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현장 제보 역시 중요한 행정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은 어린이보호구역 시설 개선도 함께 제안했다. 노후된 안전시설과 흐려진 노면 표시, 낡은 도색 등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기 전 여름방학 기간에 미리 정비하면 개학 이후 보다 안전한 통학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어린이보호구역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설이다. 횡단보도 도색이나 정지선 표시가 흐려질 경우 운전자 시인성이 떨어지고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방학 기간을 활용한 집중 정비는 학생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행정이 시민의 생활 주기에 맞춰 움직일 때 정책 만족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학생은 야간 보행환경 개선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했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횡단보도와 정지선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역에는 활주로형 LED 바닥신호등 등 보행안전시설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스마트 교통안전시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LED 바닥신호등은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보행자에게도 신호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어린이와 고령자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높은 시설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청소년이 최신 교통안전시설까지 고려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했다는 점은 시민 참여의 수준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정책 설계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 시장이 가장 인상 깊게 받아들인 부분 역시 여기에 있다. 학생은 단순히 "불편하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문제를 발견한 뒤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했고, 실제 행정이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민참여 행정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사회 문제를 행정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협치 문화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경험은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
최 시장은 "청소년의 지역을 향한 관심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모습에서 안양의 미래를 보았다"며 "시민의 작은 관심과 제안이 더 나은 안양을 만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은 관계 부서와 함께 꼼꼼히 검토해 더 안전한 안양을 만드는 데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의 경쟁력은 거대한 사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쌓일 때 행정에 대한 신뢰는 높아지고 도시의 경쟁력도 함께 성장한다.
이번 고등학생의 DM은 단순한 메시지 한 통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이 함께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참여행정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어 안양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속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정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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