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체험, 시민 참여 어우러진 문화축제, 도시 브랜드 가치 높인다
[이코노미세계] '반도체 도시'로 불리는 용인특례시가 이제는 문화예술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입히고 있다. 산업 경쟁력을 넘어 문화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핵심 축이 바로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다.
용인특례시는 27일 용인포은아트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철 예술광장 6월-연극놀이터' 행사가 시민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7월 개막하는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학 연극인과 시민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사전 홍보 행사를 넘어 용인이 문화예술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용인시가 지난 2024년부터 직접 주최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체류형 대학 연극축제다. 기존 대학 연극 경연대회와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공연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일정 기간 용인에 머물며 시민들과 교류하고 지역 문화시설을 활용하는 체류형 축제라는 점이다.
연극인들이 머무르는 동안 숙박과 음식점, 카페,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가 함께 발생하면서 문화예술과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올해는 전국 49개 대학팀이 참가를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 14개 팀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는 대학연극제가 전국 대학 연극인들에게 권위 있는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학연극제가 시작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2024년 전통과 권위를 가진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를 용인에서 개최하면서 대학 연극인들에게도 꿈과 끼를 펼칠 무대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1회 대학연극제를 함께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대회를 마친 뒤에도 용인에서 계속 대학연극제를 이어가기로 했고, 올해 제3회를 맞으면서 용인은 반도체와 더불어 대학 연극의 메카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본선에 오른 14개 대학팀 모두 축하드리며 젊은 상상력으로 시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해 달라"며 "시민들도 대한민국 미래 연극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첨단산업과 문화예술을 동시에 육성하겠다는 용인시의 도시 전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행사장은 공연뿐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놀이터로 꾸며졌다. 용인문화재단 아임버스커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김연자의 축하무대가 펼쳐졌고, 본선 진출 대학들의 갈라쇼가 이어졌다.
젊은 배우들은 짧지만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대학연극 특유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전달했다. 밤이 깊어지자 포은아트홀 광장을 배경으로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졌고, 가수 홍이삭의 공연까지 이어지면서 여름밤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연뿐 아니라 부채 꾸미기, 백드롭 페인팅, 공 날리기, 인간 동력 회전기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문화축제를 만끽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공연예술이 특정 계층만의 문화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즐기는 생활문화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본선에는 경기대를 비롯해 경성대, 경희대, 단국대, 대진대, 동양대, 동아방송예술대, 서경대, 서울예대, 성결대, 인천대, 중앙대, 청운대, 호원대 등 전국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참가한다.
작품 역시 창작극과 번역극, 고전 재해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돼 있어 대학 연극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본선 공연은 오는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용인문화예술원, 용인시문예회관, 용인시평생학습관 등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은 7월 11일 용인산림교육센터에서 열리며 폐막식은 8월 2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개최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예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역축제나 공연예술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관광객 유입과 소비 확대, 지역 이미지 제고, 청년 예술인 육성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용인시 역시 대학연극제를 장기적으로 도시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문화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 중심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청년 예술인들이 꿈을 펼치는 도시라는 상징성을 더한다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정책은 아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공연을 즐기고, 전국 청년 예술인들이 용인을 찾으며, 지역 상권이 함께 활기를 얻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대학연극제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문화자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올여름 용인에서 막을 올리는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젊은 예술인들의 열정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축제인 동시에, 문화를 통해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는 용인의 도전이기도 하다. 시민 3000명이 함께한 '연극놀이터'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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