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이동권 보장 위한 핵심 사업" 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 촉각
[이코노미세계]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철도 교통에서는 오랫동안 소외돼 왔던 경기 서북부가 다시 한 번 '철도 시대'를 꿈꾸고 있다.
고양시 북부와 파주시 금촌을 잇는 통일로선(조리금촌선)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철도 한 노선을 신설하는 것을 넘어 경기 북부 광역교통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변재석 의원은 24일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으로부터 통일로선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대응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고양시는 수도권 대표적인 신도시지만 지역별 교통환경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일산과 화정 등은 수도권 전철과 GTX 등 다양한 철도망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고양동·관산동·원신동 등 북부와 동부 지역은 철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주민 대부분은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 통일로는 상습 정체가 반복된다. 버스를 타더라도 교통체증 때문에 이동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환승까지 감안하면 실제 출퇴근 피로도는 더욱 높아진다.
학생들의 통학과 직장인의 출퇴근은 물론 병원 이용과 문화생활까지 교통 여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역 주민들은 "서울까지 거리는 가깝지만 실제 이동시간은 훨씬 길다"며 철도 확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통일로선은 서울지하철 3호선 지축역과 경의중앙선 금촌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총 연장 약 18.3㎞를 복선으로 건설하고 중간에 6개 정거장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통일로에 집중됐던 교통량이 상당 부분 철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고양 북부권과 파주 남부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도 향상될 전망이다.
철도가 개통되면 생활권이 확대되고 기업 유치와 상권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도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특히 수도권 북서부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도 철도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만큼 교통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어 통일로선 추진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과정에서 본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하고 추가검토사업으로 분류됐다.
당시에는 삼송~금촌 구간 중심으로 사업이 검토됐지만 경제성과 정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종 반영에는 실패했다.그러나 이후 사업 구상이 일부 변경됐다.
이번에는 서울지하철 3호선 지축역과 경의중앙선 금촌역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으로 재정비됐다. 기존 계획보다 수도권 철도망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이용 수요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보완 내용을 바탕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철도사업은 국가 상위계획 반영 여부가 사실상 사업 성패를 결정한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야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업의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적 필요성과 지역균형발전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과 국가균형발전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면서 광역철도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역시 통일로선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변재석 경기도의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경기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변 의원은 "통일로선은 통일로축에 집중된 교통수요를 분산하고 고양 시민들의 대중교통 선택권을 확대하는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협의 과정에서 사업의 필요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철도사업은 국가 상위계획 반영 여부가 이후 추진 동력을 좌우한다"며 "이번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광역교통시행계획에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의원은 "고양 시민이 광역교통 인프라 계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역철도는 단순히 선로를 놓는 사업이 아니다. 지역 간 이동시간을 줄이고 생활권을 연결하며 기업과 인구를 유치하는 미래 성장 기반이다. 수도권에서도 철도 접근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정주 여건과 산업 경쟁력이 함께 향상되는 사례는 이미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통일로선 역시 고양 북부와 파주의 교통난 해소를 넘어 경기 북부 발전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경제성 확보와 정부 재정 여건, 다른 지역 사업과의 우선순위 경쟁 등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다. 결국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고양시, 파주시, 정치권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객관적인 수요 분석과 정책 논리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경기 서북부 주민들이 수십 년간 기다려온 철도망 확충이 이번에는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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