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부터 체험까지 맞춤 지원으로 교육격차 완화 기대
[이코노미세계] 경기도교육청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진로 지원에 나섰다. 단순한 진로 상담을 넘어 지역사회 전문가와 대학생, 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온(ON) 멘토링’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 해소와 학생 맞춤형 진로 설계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입시 경쟁과 급변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학생들의 진로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진로 방향을 정하지 못한 학생이나 취약계층 학생들은 진로 탐색 기회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학교 안팎의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학생 개개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맞춤형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올해 도내 12개 지역에서 ‘진·로·온(ON)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교육 전문가 발대식과 학생 결연식을 개최했다.
‘진·로·온(ON) 멘토링’은 이름 그대로 학생들의 진로 탐색 스위치를 켜는 프로그램이다. 진로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진로 미결정 학생과 사회적 취약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진로상담, 학습 코칭, 진로체험 등을 제공한다.
기존 진로교육이 집단 강의나 일회성 체험에 집중됐다면, 진·로·온 멘토링은 학생 개인의 상황과 적성, 희망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의 여론에 따르면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로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꼽는다. 단순히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생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멘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로·온 멘토링은 이러한 교육적 요구를 반영해 학생과 멘토 간 정기적인 상담과 코칭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대학생 멘토와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진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학교 교실 안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직업 세계와 진로 경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3일 이천에서는 ‘진·로·온 멘토링’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발대식과 결연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경기도교육청과 이천교육지원청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진로·직업교육 전문가, 대학생 멘토, 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선언적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멘토와 학생이 직접 만나 서로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현장에서는 멘토와 학생 간 첫 만남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서는 신뢰 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연식은 단순한 매칭을 넘어 학생과 멘토가 함께 성장하는 관계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학생들은 자신을 응원해 줄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고, 멘토들은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는 교육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교육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학교와 교육청만이 아닌 대학, 전문가, 지역기관 등이 함께 학생의 미래를 지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가평, 고양, 구리, 안산, 안양, 양평, 이천, 파주, 하남, 화성 등 10개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했다. 올해는 여주와 의왕을 추가해 총 12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규모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교육청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진로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 기반 진로교육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마다 산업 구조와 직업 환경, 교육 자원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지역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예를 들어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관련 산업 현장 체험과 전문가 연계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창의적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지역 연계형 진로교육은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경험을 제공한다. 동시에 지역사회 역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교육적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 가치는 ‘포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진·로·온 멘토링 확대를 통해 학생 맞춤형 진로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인프라와 연계한 진로교육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무엇보다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진로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업 성취도 못지않게 진로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동일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가정환경과 지역 여건, 경제적 상황에 따라 진로 탐색 기회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진·로·온 멘토링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개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진로교육의 형평성을 높이고, 교육 기회의 균등이라는 공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산업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진로교육은 단순한 직업 선택 교육을 넘어 미래 역량을 키우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앞으로 여러 차례 직업을 바꾸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진로교육 역시 특정 직업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기 이해와 진로 설계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의 진·로·온 멘토링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진로교육 모델로 평가받는다.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진·로·온 멘토링이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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