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성남 원도심 재생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수진1 재개발사업이 사실상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완료되면서 수년간 준비해 온 사업이 설계와 행정 절차를 넘어 실제 주민 이주 단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성남시는 수정구 수진동 963번지 일원 수진1 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주민 이주가 시작되며, 사업은 철거와 착공을 향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수진1구역은 성남시가 추진하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가운데 1단계 핵심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수정구 수진동 일대로, 오랜 기간 노후 주택과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공간, 열악한 생활기반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대표적인 정비 필요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는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 공동주택 59개 동 4,844세대와 오피스텔 216실 등 모두 5,060세대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여기에 근린공원과 노외주차장 등 생활기반시설도 함께 확충된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새 아파트로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 기반시설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5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는 향후 성남 원도심 인구 구조와 상권, 교육환경, 교통체계까지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수진1구역이 높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입지다. 사업지는 수진역과 모란역, 태평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트리플 역세권'이다. 서울 강남과 송파 방면 접근성이 뛰어나며, 분당과 판교는 물론 수서고속화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또 교통 접근성은 재개발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수도권 주요 재개발지역 가운데 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일수록 분양 경쟁력과 주거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수진1구역 역시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성남 원도심을 대표하는 새로운 주거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개발사업은 정비구역 지정부터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 철거, 착공, 준공까지 수많은 절차를 거친다.
이 가운데 관리처분계획인가는 사업의 실질적인 분기점으로 꼽힌다. 토지와 건축물의 권리관계를 확정하고 조합원별 분양계획과 보상계획 등이 최종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인가로 수진1구역은 더 이상 계획 단계가 아닌 실제 사업 단계로 접어들었다. 성남시 역시 관리처분인가 이후 주민 이주와 행정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이주는 사업 추진의 핵심 과정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촌지구와 금토지구 순환이주용 주택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순환이주 방식은 주민들이 기존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재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꼽히는 주거 공백 문제를 줄이고,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행정기관과 사업시행자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주를 지원하느냐가 향후 사업 속도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진1 재개발은 단순한 주택 공급 확대 사업이 아니다. 성남 원도심은 분당신도시 개발 이후 상대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도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수진1구역을 비롯한 여러 정비사업을 통해 원도심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은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상권 활성화와 지역 소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생활환경 개선은 교육과 복지, 문화시설 이용 여건 향상으로 이어져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시재생은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활력을 되살리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수진1 사업은 상징성이 크다.
재개발사업에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요소는 생활 인프라다. 과거에는 주택 공급 자체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원과 주차장, 보행환경, 생활편의시설 확보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한다.
수진1구역 역시 근린공원과 노외주차장을 함께 조성한다. 이는 기존 원도심이 갖고 있던 부족한 녹지와 주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은 향후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천 세대 규모의 신규 주거단지는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과정에서는 건설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
준공 이후에는 신규 입주민 증가로 소비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교육시설과 의료시설, 생활서비스 수요도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재개발사업은 기대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주민 이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 불편 최소화, 공사 기간 중 안전관리, 주변 교통 혼잡 대책, 공사 소음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사업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 원가 상승과 경기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행정기관과 사업시행자, 주민 간 지속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성남시는 이번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계기로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수진동 일대를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진1 재개발사업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성남 원도심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성남의 도시 균형발전은 물론 수도권 동남부 주거축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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