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일원이 바다와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 열기로 들썩였다. 제16회 화성 뱃놀이축제가 조선통신사선을 앞세운 신규 콘텐츠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5월 22일 개막한 제16회 화성 뱃놀이축제는 축제 이틀째를 맞아 전곡항 일원에서 공식 개막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축제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축제는 기존 해양레저 중심 프로그램에 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체험형 관광축제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국가유산청 국립해양문화유산연구소가 복원한 조선통신사선이다. 조선통신사선이 처음으로 화성을 찾으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전곡항 일대에는 이를 직접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된 외교·문화 사절단이다. 무력 충돌이 아닌 교류와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적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일 간 문화교류의 대표 사례로도 꼽힌다. 화성시는 당항성 시절부터 이어져 온 국제 해상교류 역사와 조선통신사선의 의미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
시는 조선통신사선을 단순 전시용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실제 선박 내부에 올라 조선시대 해양문화와 항해 기록 등을 살펴보는 승선체험과 선상박물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공식 개막행사는 취타대와 함께한 조선통신사선 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시민 대표들이 직접 조선통신사선에 승선해 퍼레이드에 참여했고, 육상 행렬과 해상 퍼레이드가 동시에 펼쳐지면서 전곡항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화려한 전통 행렬과 웅장한 선박이 어우러진 장면은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에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지방의원,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성진 화성특례시장 권한대행과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도 시민 대표들과 함께 개막 세리머니에 참여하며 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윤성진 권한대행은 개막식에서 “특별한 시민, 빛나는 도시 화성특례시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정수 의장 역시 “가족과 연인,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전곡항이 시민과 함께하는 대표 축제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재만 화성시 대표축제추진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천배만배 화성 뱃놀이축제’ 문구가 적힌 개막 세리머니가 진행되며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현장에서는 대형 현수막과 특수효과 연출이 더해지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개막식 이후에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화성시 어린이합창단 ‘싱잉엔젤스’와 화성시 홍보대사 가수 유미의 축하공연이 진행됐고, 바람의 사신단 퍼레이드 경연과 뱃놀이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 청소년 관람객들은 해양 체험과 공연, 포토존 등을 오가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전곡항의 해양 풍광과 어우러진 야간 프로그램은 체류형 관광 효과를 높이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함께 이어졌다. 화성시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20여 명은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행사 지원에 나섰다. 회원들은 관람객 안내와 환경정화 활동에도 참여하며 원활한 행사 운영을 도왔다.
김숙자 화성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바자회와 환경정화,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축제 수익금도 연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올해 축제를 ‘4무(無) 축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바가지요금과 쓰레기, 안전사고, 과도한 의전을 줄이는 운영 원칙을 내세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 환경 조성에 나섰다.
실제로 행사장 곳곳에는 가격표시제가 운영됐고, 환경정화 인력과 안전요원이 집중 배치됐다. 시민 중심 축제 운영을 위해 불필요한 의전 절차를 최소화하고, 관광객 편의시설과 안내 시스템을 확대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화성시는 이번 축제를 단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서해안 해양관광벨트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전략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곡항과 제부도, 궁평항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결해 수도권 대표 해양관광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선통신사선과 같은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경우 기존 해양레저 축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사성과 체험성을 동시에 갖춘 콘텐츠는 가족 단위 관광객 유입은 물론 교육·문화 관광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관광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숙박·외식업계는 축제 기간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전곡항이 사계절 관광 거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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