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오산시가 용인·화성·성남시와 손잡고 분당선 연장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세교2지구 입주와 세교3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광역교통망 구축 없이는 수도권 남부 교통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오산시가 19일 용인·화성·성남시와 함께 서울 국토발전전시관에서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면담을 갖고, 분당선 연장 사업을 포함한 주요 철도 현안 공동 건의문과 시민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는 윤영미 오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황준기 용인특례시 제2부시장, 윤성진 화성특례시 제1부시장, 유동 성남시 교통도로국장 등이 참석했다. 수도권 남부권 4개 지자체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분당선 연장을 비롯한 광역철도망 구축 문제가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공동 건의는 단순한 행정 요청 수준을 넘어 대규모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개 지자체가 전달한 시민 서명은 총 7만9천839명 규모다. 지역별로는 오산 1만5천629명, 용인 1만609명, 화성 3만8천673명, 성남 1만4천928명이 참여했다.
이들 지자체는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경기남부광역철도와 경강선 연장, 경기남부동서횡단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한편, 이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분당선 연장 사업의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오산시는 특히 분당선 오산 연장 사업을 세교2·3지구 광역교통체계 구축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왕십리~강남~분당~수지를 잇는 기존 노선을 동탄을 거쳐 오산까지 연결하면 수도권 남부 생활권의 이동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늘어날 교통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도시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실제 오산시는 세교3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완료되면서 대규모 인구 유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입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기존 도로망과 철도체계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오산시는 국토교통부에 ‘선교통·후입주’ 원칙을 적극 건의했다. 주택 공급 이후 교통 문제를 사후적으로 해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입주 이전에 철도와 광역교통망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최근 수도권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교통 불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신규 택지지구 조성이 속도를 내는 반면 철도·도로 인프라는 계획 수립과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로 인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분당선 연장 외에도 수원발 KTX의 오산역 정차 필요성과 오산대역~세교2·3지구~오산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체계 구축 필요성도 함께 전달했다. 단순히 철도 노선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 전반의 교통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국토부에 제출된 시민 서명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제4·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관련 사업에 대한 서명 7만9천839명 외에도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 관련 서명 10만5천445명까지 포함돼 총 18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남부 지역 주민들의 광역철도망 확충 요구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공동 대응이 향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논의 과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분당선 연장 사업의 경우, 후속 행정절차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가철도 사업은 막대한 재정 투입과 장기간의 행정절차가 수반되는 만큼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성 검토, 광역교통개선대책 연계 등 복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신규 택지개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광역교통망 구축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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