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첨단산업·광역교통 혁신으로 미래 준비
[이코노미세계] "민선 9기의 기준은 오직 시민을 위한 수원입니다." 민선 9기의 막을 올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시민 중심의 시정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향후 4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생활정책과 문화관광 산업 육성, 첨단산업 기반 확충을 축으로 수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장은 7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선 8기가 변화의 토대를 만들었다면 민선 9기는 그 성과를 완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125만 시민과 함께 수원이 가장 빛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취임 소감이 아니라 향후 시정 운영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정책 선언으로 평가된다.
민선 9기의 첫 번째 과제는 시민의 일상 변화다. 이 시장은 '시민 삶의 대전환'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정책을 통해 시민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수원투어 무상버스 ▲전 세대 무상 인터넷 강의 확대 ▲찾아가는 건강검진 등이 추진된다. 이들 정책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생활 서비스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반값생활비 도시'라는 비전은 교육비와 교통비, 의료비 등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생활비 절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점은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으로 평가된다.
생활밀착형 정책은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도 연결된다. 정주 여건이 개선될수록 청년과 신혼부부, 가족 단위 인구의 유입이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핵심 축은 문화관광이다. 이 시장은 수원을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비롯해 정조대왕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다.
그러나 그동안 관광객 체류시간과 소비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민선 9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 콘텐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표 사업은 정조대왕 능행차의 세계적 문화콘텐츠화다. 전통문화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K-컬처와 연계한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원 아레나와 스포츠 복합단지를 조성해 공연과 스포츠, 국제행사를 동시에 유치하는 복합 문화공간도 마련한다.
문화산업은 이제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관광객 증가뿐 아니라 숙박과 외식, 유통,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연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수원이 역사문화도시에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민선 9기의 세 번째 핵심 전략은 산업구조 혁신이다. 이 시장은 첨단산업과 도시공간의 대전환을 통해 '첨단과학 연구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이미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여기에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미래산업 육성을 결합해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과제는 수원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이다.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가 쉬워지고 연구개발과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피지컬 AI 실증센터 유치를 통해 미래 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하는 기반도 구축한다. 피지컬 AI는 제조와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재 유입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민선 9기가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도시 발전은 산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통 인프라와 도시공간 혁신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 시장은 격자형 광역철도망 구축과 군 공항 이전 추진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광역교통망은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수도권 남부의 경제권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교통 접근성은 투자 결정의 핵심 요소다.
군 공항 이전 역시 장기간 논의돼 온 지역 현안이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도시공간 재편과 신성장 거점 조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메시지에서 '변화의 토대'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정책을 단절하지 않고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도시 행정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가 아니다. 중장기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가능하다. 민선 9기는 기존 정책의 연속성과 미래 전략을 결합한 '완성형 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행정의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결국 시민 신뢰에서 출발한다. 이 시장 역시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시민"이라고 강조하며 시민 참여를 민선 9기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행정뿐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 기업, 대학이 함께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민선 9기의 비전이 실현된다면 수원은 생활복지와 문화관광,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대표 특례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과제는 제시된 청사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 '시민을 위한 수원'이라는 원칙 아래 시작된 민선 9기가 향후 4년 동안 어떤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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