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안양시의회에서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자원순환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병일 안양시의원이 ‘지구의 날’을 앞두고 제시한 제안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구조적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양시의회 최병일 의원은 13일 열린 제310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자원순환 정책의 실효성을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최 의원은 “다가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제는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자원순환 정책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시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종량제 쓰레기봉투 품절 사태까지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석유화학 제품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그리고 “비닐봉투 하나의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외부 충격에 의해 시민 일상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최 의원은 일회용품 문제를 건강 문제로까지 확장해 설명했다. 일회용 종이컵 내부의 플라스틱 코팅에서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뜨거운 음료를 담을 경우 나노플라스틱이 방출돼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면서 “일회용품 사용 저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개인 텀블러 사용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실태는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시·군 청사의 일회용 컵 반입 비율은 평균 33.6%였지만, 안양시는 69.5%로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 의원은 “청사 내 다회용 컵을 도입했음에도 실제 사용 문화는 바뀌지 않았다”며 “외부 카페에서 들고 오는 테이크아웃 컵을 막지 못하는 ‘반쪽짜리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최 의원은 ‘자동 텀블러 세척 살균기’ 도입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미 민간 기업과 일부 지자체에서는 세척기 도입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군포시와 과천시 청사, 전남 나주시 공공시설 등에서는 세척기 도입 이후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며 일회용 컵 사용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텀블러 사용을 권장만 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공공이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순환 인프라 확충도 함께 제안했다. 특히 종이팩과 멸균팩을 수거할 수 있는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 기능 확대를 강조하며, “고급 펄프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시민 참여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생활 속 체감 가능한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위기는 혁신을 요구한다”며 “텀블러 세척기 도입과 자원순환 인프라 확대를 통해 안양시가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실천형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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