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 공감대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한 문화재 보존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세계유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등재 추진 동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고양시는 최근 ‘북한산성 시민 모니터링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북한산성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고양시는 경기도, 서울시와 함께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된 성곽 체계로,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탕춘대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역사 유산이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성곽 체계가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조선의 수도 방어 전략과 도시 운영 체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유산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북한산성은 산악 지형을 활용한 축성 기술과 자연·도시가 결합된 독특한 경관을 갖추고 있어 세계유산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현장 답사에는 고양시민과 북한산성 서포터즈 단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뜻을 함께 나누며 북한산성 일대를 직접 탐방했다.
답사는 고양시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서울시 세계유산등재팀장이 직접 인솔해 전문성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북한산성 성벽의 식생 환경과 성벽 변화 양상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원리에 대한 현장 설명을 들으며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북한산성의 대표 성문인 대서문에서 출발해 산영루와 행궁지까지 이어지는 ‘숙종의 길’을 직접 걸으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숙종의 길’은 조선 숙종 시기 북한산성 축성과 관련된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탐방을 넘어 조선시대 국가 방어체계와 왕실 운영의 흔적을 직접 확인하며 북한산성의 역사성을 몸소 경험했다.
현장에서는 문화유산 보존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북한산성 보존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온 북한산성 서포터즈 단원들은 숙종의 길 일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병행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이 행정기관만의 역할이 아니라 시민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실제로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는 지역사회 참여와 보존 의지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문화유산을 지역 정체성과 관광 자원으로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 등재는 국제적 문화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관광·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고양시 역시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시민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산성은 서울·경기권을 연결하는 대표 역사문화 자산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도권 공동 문화관광벨트 구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문화재 보존 상태 유지와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은 물론, 시민 참여 확대와 국제적 설득 논리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며 문화유산 보존 인식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장 답사와 모니터링 활동 역시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민 참여 모델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북한산성이 단순한 지역 문화재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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