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시흥시의회가 지역 대학생들과 손잡고 의회 상징물(마스코트) 개발에 나선다. 전문 업체에 맡기는 관행을 깨고, 대학의 창의적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산 절감은 물론, 청년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상생형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흥시의회는 27일 경기 시흥시 소재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본관에서 ‘지역사회 상생 및 의회 마스코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상징물 제작을 넘어, 지역 대학과 지방의회가 협력하는 새로운 관학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지방의회 상징물이나 홍보물 제작은 전문 디자인 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예산을 편성해 단기간에 완성도를 확보하는 것이 보편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시흥시의회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의 전공 학과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디자인에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는 비예산 협력 사업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의회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대학은 창의적 인적 자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예산 절감 효과와 더불어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포트폴리오를 쌓을 기회가 된다.
지방의회가 예산 효율성과 지역 인재 육성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단순한 상징물 제작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식이 더욱 눈길을 끈 이유는 참석자 구성이다. 통상적인 기관 간 협약식은 기관장 중심의 형식적 행사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의회 의장과 대학 관계자뿐 아니라 웹툰일러스트학과 학생회 임원진이 직접 참여했다.
학생들은 마스코트 디자인 방향에 대한 청년 세대의 시각을 제시했고, 의회 측은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이 단순한 과제 수행자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공동 기획자이자 파트너로 참여한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은 최근 지방자치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참여 민주주의’와도 맥을 같이한다. 의회가 시민과의 소통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를 제작하면서, 실제 시민인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제도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개발된 마스코트는 향후 의회 홍보물, 기념 굿즈(Goods),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등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단순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의회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핵심 자산으로 쓰이게 된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의장상 수여와 함께 포트폴리오 활용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취업과 진로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역 대학과 지방의회가 상생 구조를 만들면서도, 청년 개인의 역량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인열 의장은 “이번 협약은 의회와 대학이 함께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시민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청년들의 감각으로 탄생할 시흥시의회의 새로운 얼굴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기과기대 측 역시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 지역사회 정책과 홍보에 반영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양 기관은 협약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에 착수한다. 결과물은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넘어, 지방의회가 청년 세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실험으로 읽힌다. 지방자치 30년을 넘어선 지금, 의회는 단순한 의결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공론장을 형성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마스코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지역의 정체성과 의회의 철학, 시민과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상징물이다. 그 상징을 청년의 손에 맡겼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 대학생의 참신한 상상력이 의회의 공식 얼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하반기 공개될 결과물에 관심이 쏠린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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