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교 적응을 돕고 고학년의 책임감을 키우는 ‘의형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현장 중심의 교육 실험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급식실에서 마주친 동생이 뛰어와 안기는데 너무 귀여워 주머니 속 간식을 다 꺼내줬다”고 적으며, 학교 안에서 형성되는 따뜻한 관계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번 사례는 양주 푸른샘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의형제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5학년과 1학년 학생이 같은 반, 같은 번호로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형식적인 멘토링을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외동 자녀 비율이 높은 최근 사회 구조를 반영해 학교 안에서 ‘형·동생 관계’를 경험하게 하려는 취지다.
실제 운영 방식도 생활 밀착형이다. 5학년 학생은 1학년 학생에게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을 건네고, 도서관에서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등 학습과 정서 지원을 함께 수행한다. 등하교 시간에도 동선이 겹칠 경우 손을 잡고 함께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한다.
교육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저학년 학생들은 낯선 학교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고학년 학생들은 동생을 돌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배려심을 체득한다. 단순한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상호작용이 인성교육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학교폭력 예방 효과다. 의형제 멘토링 경험이 있는 5·6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폭력 사례가 사실상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또래 간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에 ‘보호자 역할’을 경험한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작동하는 인성교육’의 사례로 평가한다. 기존의 인성교육이 이론 중심, 일회성 교육에 그쳤다면, 의형제 멘토링은 생활 속 관계 형성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교사들 역시 학생 간 긍정적 상호작용이 늘어나면서 학급 분위기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이 같은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더 널리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위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존중하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장 중심의 작은 실험이 교육 전반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학생 간 관계를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이 확산될 경우, 학교는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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