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방송예대·가수 김나영 등 참여, 완성도 높여
“이런 공연 자주 있었으면”…현장 반응 뜨거워
[이코노미세계] 경기 안성시 산업단지 한복판에서 예상치 못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삭막한 공장지대의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은, 잠시 일손을 멈춘 노동자들에게 ‘봄날의 여유’를 선사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산업단지 내 공원에서 깜짝 콘서트가 열렸다”고 전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날 공연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진행됐다. 산업단지 내 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무대와 관객의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열린 공연’ 형태로 진행됐다.
산업단지는 통상 생산과 효율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그 틀을 깨고, 산업단지를 ‘사람 중심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콘서트는 안성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주관했다. 공연뿐 아니라 샌드위치와 음료가 함께 제공되면서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무대는 다양했다. 산업단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노래를 선보였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생팀이 공연을 이어갔다. 여기에 가수 김나영까지 참여하면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직원 공연’이었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무대에 올라 수준급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시장 역시 “직원분은 가수인 줄 알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처럼 전문 공연과 생활 속 재능이 어우러진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공동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시장은 이번 공연을 두고 “행복한 사람은 어쩌다 오는 큰 행운이 아니라 자주 있는 작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후기를 넘어 도시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형 정책’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콘서트는 그 상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산업단지 노동자들은 문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으로 꼽힌다. 장시간 노동, 이동 거리, 문화시설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찾아가는 공연’ 형태의 문화 정책은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콘서트는 산업단지의 역할 변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과거 산업단지는 생산 중심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로환경 개선, 복지 확대, 문화 도입 등이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MZ세대 노동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잠깐이지만 일터에서 음악을 들으며 쉬는 경험이 새로웠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멀리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며 “회사 동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응은 산업단지 정책이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정서적 복지’까지 확대될 필요성을 보여준다.
김 시장은 “봄날뿐 아니라 여름, 가을에도 이런 힐링 콘서트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시는 거대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행복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안성 산업단지의 점심시간에 울려 퍼진 음악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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