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최근 장사(葬事)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봉안시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기 남부권 대표 공공 장사시설인 함백산추모공원이 새로운 봉안시설을 도입하며 장례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화성도시공사는 함백산추모공원 내 봉안담을 설치하고 3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봉안담은 기존 봉안당과 달리 벽이나 담 형태로 조성되는 봉안시설로, 비교적 적은 공간으로도 많은 안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사는 늘어나는 안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의 장례 방식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지난 20여 년 동안 큰 변화를 겪어왔다. 과거 매장 중심이었던 장례 방식은 환경 문제와 토지 부족, 관리 부담 등으로 인해 화장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화장률은 2000년대 초반 40% 수준에서 최근 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화장이 일반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봉안시설이나 자연장지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장례시설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인구 밀집 지역의 특성상 새로운 장사시설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안치 공간을 늘릴 수 있는 봉안담과 같은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함백산추모공원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시설 확충을 추진하게 됐다. 함백산추모공원은 화성시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 지역 7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광역 장사시설이다.
이 시설은 화장로 18기, 실내 봉안당 3만270기, 자연장지 1만6455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화성시뿐 아니라 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군포시 등 7개 지자체 주민이 공동 이용하고 있다.
광역 공동 장사시설은 장사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여러 지자체가 공동으로 시설을 조성하고 운영 비용을 분담함으로써 안정적인 장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남부 지역은 인구 규모에 비해 장사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함백산추모공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공공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제1봉안담에는 개인단 4,568기가 마련됐다. 해당 시설은 지난 2월 완공됐으며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됐다.
화성도시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개인단 1,267기, 부부단 1,470기를 추가 설치하고,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함백산추모공원의 봉안시설 수용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봉안담 이용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망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연속해 공동 이용 지자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 이용이 가능하다. 사용료는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화성시 주민은 50만 원 △공동 이용 지자체 주민은 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차등 요금 체계는 시설 조성 비용을 부담한 지자체 주민들에게 일정 부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방식이다. 함백산추모공원의 봉안담 운영은 단순한 시설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장례문화 변화 속에서 공공 장사시설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공공 장례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될 때 시민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보다 품위 있는 마지막 길을 준비할 수 있다. 앞으로 함백산추모공원의 봉안담 운영이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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