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안양시의회 조지영 의원이 대중교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며 ‘안양형 스마트 A+ 대중교통 정책’을 제안했다. 시민 체감형 교통 환경 개선을 핵심으로, 기존 공급 중심 정책에서 사용자 경험(UX) 기반 행정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안양시의회 조지영 의원은 13일 열린 제310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고유가와 탄소중립 시대 속에서 대중교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실제 이용 경험은 여전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한 점을 언급하며, 대중교통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청년재단이 실시한 2030 대중교통 이용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은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면서도 긴 배차 간격과 높은 혼잡도를 가장 큰 불편 요소로 꼽았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조 의원은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마을에서 학교까지 연결되는 노선이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입석 금지로 인한 광역버스 부족, 광역교통과의 연계 미흡, 복잡한 승하차 동선 등 다양한 문제가 겹치며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상 악화 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긴 대기시간과 부족한 대기공간, 혼란스러운 승하차 동선 때문에 시민들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선택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응답자의 72.3%가 버스정류장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주요 불편 사항으로는 대기공간 부족과 버스 도착 정보 불일치가 꼽혔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정류장 환경이 개선될 경우 대중교통 이용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해, 시설 개선이 이용률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양시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 대의 버스가 동시에 정차할 경우 승하차가 차도 위에서 이뤄지면서 보행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효과도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단순한 시설 부족이 아닌 도시 설계 구조의 한계에서 찾았다. 정류장, 보행 동선, 대기 공간, 가로수, 조명 등 도시 요소가 각각 분리된 채 설계되면서 통합적 이용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민이 어디에서 불편을 느끼고 어떤 순간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는지에 대한 분석 없이 공급 확대만 반복해 온 것이 문제”라며 정책 접근 방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안양형 스마트 A+ 대중교통 정책’을 제시했다.
핵심은 데이터와 시민 경험을 결합한 사용자 중심 정책 설계다. 첫 번째로 제시된 방안은 ‘UX 기반 행정 전환’이다.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 버스 동시 정차 빈도, 환승 규모 등 데이터를 분석해 시민 이동 경로와 이용 경험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노선 개선과 배차 간격 조정, 서비스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단순한 수송 능력 확대를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이동 경험’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하겠다는 의미다.
두 번째 핵심 제안은 정류장 설계 기준의 전면 재정립이다. 조 의원은 “정류장을 단순한 대기 시설이 아닌 보행·대기·조명·식재가 결합된 도시 공간 시스템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류장은 최소 설치 기준만 충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용자의 편의성과 환경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버스 진입 방향의 시야 확보 ▲태양 이동과 그늘, 바람길을 고려한 미세기후 설계 ▲보행 동선 개선 등 통합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류장 유형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이어졌다. 인도 후퇴형 ‘버스베이’, 차로 정차형, 보도 확장형 ‘버스벌브’ 등 도로 조건과 이용 패턴에 맞는 유형별 설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조 의원은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혼잡도가 높은 정류장 1~2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유형별 정류장 설계 기준을 실제로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전면 확대하는 방식이다.
또한 “버스정류장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처음 경험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공간”이라며 “이 공간이 개선될 때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이동 경험이 개선될 때 안양시는 진정한 시민 중심 교통정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며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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