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김성제 의왕시장이 시민들에게 전한 새해 메시지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시간에 대한 회고와 감사, 그리고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이 응축된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김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숨 가쁘게 달려온 길 위에 수많은 이름과 얼굴들이 별처럼 박혀 있다”고 밝히며 시민들과 함께한 시간을 되짚었다.
그의 표현은 감성적이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분명하다. 성과 중심의 행정 평가를 넘어 ‘시민’이라는 존재를 시정의 중심에 놓겠다는 의지다. 김 시장은 “뜨거운 여름의 현장에서도, 매서운 겨울의 골목에서도 언제나 저를 붙잡아 준 것은 의왕시민 여러분의 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을 넘어, 현장 행정과 시민 접점 강화를 시정 철학으로 재확인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번 메시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과와 변화에 대한 언급 방식이다. 김 시장은 “성과보다 값진 것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었고, 변화보다 깊었던 것은 함께 걸어온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 메시지에서 흔히 등장하는 수치 중심의 성과 나열 대신, 관계와 신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는 최근 지방행정 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도시 경쟁력 강화, 재정 효율성, 개발 정책 등 정량적 성과 중심의 평가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김 시장은 정성적 가치, 즉 시민 체감과 신뢰를 강조했다. 행정 성과가 결국 시민 삶의 질 개선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김 시장은 메시지 후반부에서 “2026년, 다시 새로운 길 위에 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연도 표기가 아니라 향후 시정 운영에 대한 방향성 제시로 읽힌다.
특히 “더 낮은 자세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표현은 시정 기조의 핵심 키워드를 압축한다. 낮은 자세는 소통과 경청, 단단한 마음은 정책 추진력과 행정 안정성을 의미한다. 시민 삶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대목은 복지, 생활 인프라, 민생 중심 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메시지 구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과거 회고, 시민 감사, 가치 재정의 미래 선언이라는 구조는 전형적인 정치 메시지 형식을 따른다. 그러나 성과나 사업 중심이 아닌 ‘시간’과 ‘관계’를 중심에 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난 시간의 발자취는 감사의 이름으로 남기고, 다가올 날들은 희망의 이야기로 채워가겠다”는 문장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결국 관건은 메시지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다. 시민 중심 행정, 낮은 자세, 삶 속으로 들어가는 시정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요한 것은 실행 방식이다.
의왕시는 교통, 도시개발, 생활 SOC, 교육·복지 인프라 등 다양한 정책 과제를 안고 있다. 시민 체감형 행정을 강조한 이번 메시지가 예산 배분, 정책 우선순위, 행정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 시장의 이번 발언은 감성적 회고로 시작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시정 철학과 방향성을 재정리한 정치적 메시지로 평가된다. 시민과의 관계를 행정 성과보다 상위 가치로 제시한 점은 향후 시정 운영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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