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쌀쌀한 가을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던 26일, 화성특례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29개 읍·면·동이 함께한 ‘한마음체육대회’가 시민의 열정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대회가 끝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시민 여러분의 열정이 날씨를 이겼다”며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피어난 ‘한마음’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경기장에는 응원 소리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노년층부터 어린아이까지 손에 손을 잡고 운동장을 누비며 지역 공동체의 힘을 보여줬다. 비록 비바람에 깃발이 젖고 운동화가 흙탕물에 빠졌지만, 시민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뿌듯한 미소가 번졌다.
이번 대회는 ‘선의의 경쟁, 하나 되는 화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축구, 육상, 줄다리기 등 종목별 경기가 치열하게 펼쳐졌고, 읍·면·동 대표 선수단의 함성과 응원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은 팀의 승패보다 ‘함께 웃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화성시 남양읍 대표 선수로 참가한 한 시민은 “승부보다 서로 격려하고 즐기는 분위기였다”며 “이런 자리가 진정한 화성시민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회장 곳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눈에 띄었다.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고, 아이들의 응원 깃발을 말없이 펴주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 같은 세심한 배려가 이번 대회의 ‘한마음’ 정신을 더욱 빛나게 했다.
화성특례시는 내년부터 구청 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시는 행정 구조 변화에 맞춰 ‘한마음체육대회’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은 “구청 체제가 시작되면 시민의 참여와 자율성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체육대회가 행정의 틀을 넘어 시민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마음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시민 스스로 화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참여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체육을 매개로 한 세대 간 소통, 지역 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함께의 도시 화성’이라는 비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화성특례시는 ‘특례시’라는 행정적 지위보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라는 가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작은 비가 내렸지만, 시민의 뜨거운 열정은 어느 때보다 더 단단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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