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단독 사업시행자로 처음 조성한 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가 1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최종 준공됐다. 공공이 주도한 계획도시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살아가는 도시’로 안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는 4일 남양주시 다산동 일원에 조성된 다산진건 공공주택지구에 대해 준공 공고를 내고, 2025년 12월 31일 자로 모든 사업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2018년 6월 1단계 준공 이후 단계별로 추진돼 온 사업이 마침내 완결된 것이다.
다산신도시는 남양주시 다산동 일원 약 475만㎡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신도시로, 진건지구와 지금지구 두 축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동북부의 상대적 낙후와 기반시설 부족이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했지만, 계획 수립부터 개발, 정주 여건 조성까지 일관된 공공 주도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다산진건지구에는 약 1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주택 공급뿐 아니라 학교, 공원, 생활 SOC가 단계적으로 확충되며 주거 안정성이 빠르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택지지구와 비교해 비교적 짧은 기간인 15년 만에 대규모 신도시가 완성됐다는 점은 공공 개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다산신도시는 GH가 조성한 경기 남부의 광교신도시와 함께,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핵심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거 기능에 머물지 않고 자족성과 공동체성을 동시에 갖춘 도시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산진건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GH가 강조해 온 ‘사람 중심 도시’ 철학이 곳곳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도시 설계 단계부터 주민 참여와 공동체 회복을 핵심 가치로 삼아 차별화된 공간 전략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산 8경’을 모티브로 한 주민참여형 도시설계다. 지역의 자연·역사 자원을 도시 경관에 녹여내고, 생활권 단위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을 통해 획일적인 신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공공임대주택 유휴공간을 활용한 ‘다산공간복지홈’도 주목받는다. 단순한 주거 제공을 넘어, 돌봄·문화·소통 기능을 결합한 커뮤니티 거점으로 운영되며 공공주택의 역할을 확장했다. 이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유니티’ 역시 다산신도시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세대와 계층, 입주 시기를 넘어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된 공동체 문화 공간으로, 신도시에서 쉽게 약화되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담겼다.
GH는 이번 준공을 단순한 사업 종료가 아닌, 공공시행자로서 책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입주가 완료된 이후에도 생활 인프라 확충과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환원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택지 조성~분양~철수’라는 기존 개발 관행에서 벗어나, 공공이 끝까지 책임지는 개발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GH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기반시설 보완, 생활 편의시설 개선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GH는 2021년 다산신도시 주민대표 총연합회로부터 적극적인 소통과 헌신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주민 간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김용진 GH 사장은 “다산신도시는 계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GH의 노하우와 공간철학이 집약된 도시”라며 “다산에서 축적된 성공 경험은 현재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사업에도 혁신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다산진건지구는 공공 주도의 도시 개발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향후 수도권 3기 신도시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전망이다.
다산신도시의 또 다른 축인 지금지구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도시를 가로지르는 철도로 인한 단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철도 복개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철도 상부 유휴공간에 주택과 생활시설을 공급하는 지역 활성화 사업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어 15년의 시간 끝에 완성된 다산진건지구는 공공 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주택 공급을 넘어 공동체와 삶의 질을 함께 설계한 이 도시가, 앞으로 경기 북부를 넘어 대한민국 공공도시 정책의 방향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