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10여 년간 개발의 문턱에서 번번이 멈춰 섰던 경기 오산 세교터미널 부지가 공공 주도의 복합개발 사업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교지구의 핵심 입지이자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 기능의 공백으로 남아 있었지만, 오산시가 직접 부지를 매입하면서 개발 논의는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세교터미널 부지는 2012년 세교1지구 준공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여러 차례 분양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 변동성과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이 반복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세교지구 중심부이자 생활권의 관문이라는 입지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민간 주도의 개발 방식으로는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담아내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부지는 오랜 기간 미개발 상태로 남았고, 도시 미관 저해와 공간 단절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교지구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중심부에 위치한 핵심 부지가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면서 생활권의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환점은 공공의 직접 개입이었다. 오산시는 세교터미널 부지를 직접 매입하고, 오산도시공사를 중심으로 한 공공 주도 복합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민간 분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이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개발이익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토지 활용을 넘어, 도시 기능 회복과 생활 인프라 확충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함께 담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다시 지역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점에서, 지방 공기업 주도의 개발 모델로도 주목된다.
오산도시공사가 검토 중인 개발 방향의 핵심은 ‘복합성’이다. 기존 터미널 기능에 국한하지 않고, 주거·업무·상업 기능과 생활 SOC를 함께 도입해 변화한 도시 환경과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교통 기능은 합리적으로 재편하되, 세교지구 생활권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재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단절돼 있던 도시 흐름을 회복하고, 보행과 생활 중심의 공간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체류형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번 복합개발이 본격화되면 세교지구 생활권의 중심 기능이 강화되고, 시민 생활 편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장기간 방치로 인한 도시 공간의 단절이 해소되면서, 북오산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공공 주도의 계획적 개발을 통해 난개발 우려를 최소화하고, 생활 인프라 확충과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오산도시공사는 기본구상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적정 개발 규모와 도입 기능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방행정연구원에 사업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세교터미널 부지는 세교지구의 관문이자 핵심 입지임에도 LH 분양 유찰로 10여 년간 방치돼 왔다”며 “이번 공공 주도 개발을 통해 오랫동안 멈춰 있던 공간이 시민 생활과 도시 기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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