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문객 어우러지며 관광특구에 새로운 활력
지역 문화 넘어 관광·상권 활성화 대표축제 도전
[이코노미세계] 도시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산업시설이나 대규모 개발사업만으로 도시의 매력을 설명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 관광 콘텐츠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에서 열린 ‘2026 동두천 예맥축제’는 이런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예술의 ‘예(藝)’와 맥주의 ‘맥(麥)’을 결합한 축제 이름처럼 문화예술과 먹거리, 관광을 한 공간에 담아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산동 관광특구에서 열린 제2회 2026 동두천 예맥축제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예맥축제는 동두천종합예술제와 맥주축제를 연계한 문화행사다.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버스킹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무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행사 공간을 오가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축제의 무대가 ‘보산동 관광특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보산동의 독특한 공간적 분위기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입히고 시민과 외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축제와 관광, 상권 활성화를 연결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역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시민과 방문객이 얼마나 오래 머무르며 도시를 경험하느냐다.
특정 시간에 공연을 보고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방식으로는 축제의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가 결합되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으로 발길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맥축제가 동두천종합예술제와 맥주축제를 연결하고 공연·전시·체험·버스킹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예술을 관람하는 사람과 축제를 즐기는 사람을 구분하기보다 다양한 연령과 취향의 시민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 시장이 현장에서 주목한 것도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함께 공연을 즐기며 웃는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보산동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동두천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목은 지역축제가 갖는 또 하나의 의미를 보여준다. 축제는 행정기관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민이 이를 소비하는 일방적인 행사가 아니라 시민과 예술인, 상인, 방문객이 하나의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축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에서 그대로 옮겨올 수 없는 ‘지역성’이 필요하다. 공연 프로그램이나 먹거리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경쟁력은 ‘어디에서 열리는가’, 그리고 그 장소가 가진 이야기를 축제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산동 관광특구는 예맥축제의 중요한 자산이다. 박 시장 역시 축제 현장을 소개하면서 보산동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시민·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의 공간적 특성과 문화행사가 결합하면 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사람들이 ‘축제’를 보기 위해 동두천을 찾았다가 ‘보산동’을 기억하고, 다시 보산동을 찾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축제의 효과는 행사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지역축제가 관광정책과 연결돼야 하는 이유다. 예맥축제가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축적하고 보산동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어떻게 살려나가느냐에 따라 동두천의 대표적인 도심형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박 시장은 이번 축제를 단순한 문화행사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축제는 즐거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지역을 알리고, 골목과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축제 정책의 지향점을 ‘지역경제’까지 확장한 것이다. 축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방문객이 주변 골목과 상점을 찾고, 다시 도시를 방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문화축제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산업단지나 개발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도시 구조를 바꾸지만 문화행사는 기존 상권과 공간을 활용하면서 사람의 이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상권 활성화의 출발점은 결국 ‘사람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축제를 계기로 보산동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지역의 공간과 상점을 경험하고, 이후 다시 방문한다면 문화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단순한 행사장 소비를 넘어설 수 있다.
박 시장도 예맥축제가 보산동 관광특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는 동두천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맥축제의 또 다른 축은 지역 문화예술이다. 동두천종합예술제와 맥주축제를 연계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이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혔다.
지역 예술인의 활동은 안정적인 발표 공간과 시민들의 관심이 뒷받침될 때 지속성을 갖는다. 축제는 예술인에게 작품과 공연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 문화예술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계기가 된다.
지역 예술인이 무대에 서고 시민이 관객이 되며 주변 상권과 관광지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하나의 행사가 지역 문화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박 시장이 행사 관계자뿐 아니라 동두천예총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감사를 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위해 현장을 지킨 관계자와 근무자들의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축제에서 안전은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본 조건이다. 화려한 공연이나 다양한 프로그램보다 먼저 확보돼야 하는 것이 안전한 행사 환경이다.
박 시장은 동두천예총과 지역 예술인, 관계자,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축제를 만든 주체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제의 진짜 주인공으로 시민을 꼽았다.
예맥축제가 앞으로 동두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의 연결’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축제는 짧지만 도시의 이미지는 오래 남는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면 축제가 끝난 뒤에도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콘텐츠가 매년 반복되거나 지역의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축제 자체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산동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예술인과 상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 공간과 주변 골목상권을 보다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축제 방문객이 행사장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보산동 곳곳을 걸으며 상점과 먹거리,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낸다면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문화행사를 도시 브랜드와 연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 상황에서 단순히 ‘축제를 개최하는 도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동두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문화, 이야기를 만들어야 외부 방문객에게 다시 찾을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
예맥축제는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예술과 맥주라는 친숙한 소재에 보산동 관광특구라는 장소성을 결합하면서 시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결국 지역축제의 진정한 성과는 행사 당일의 인파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축제를 통해 지역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이 다시 도시를 찾는지, 주변 상권에 새로운 소비가 만들어지는지,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는지, 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도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박 시장이 제시한 방향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문화가 일상이 되고, 예술로 사람이 모이며, 다시 찾고 싶은 동두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가 특별한 날에만 만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예술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며, 그 흐름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2회 예맥축제가 보여준 것은 거창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힘’이었다. 가족과 친구, 이웃이 공연을 보고 지역 예술인을 만나며 방문객이 보산동의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했다. 문화와 관광, 상권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지속시키는 일이다. 한 번의 축제를 넘어 시민들이 기다리는 축제, 외부 방문객이 찾아오는 축제,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고 주변 상권이 함께 살아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의 ‘예’와 맥주의 ‘맥’이 만난 동두천 예맥축제. 그 이름처럼 서로 다른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한 축제가 보산동 골목에 사람을 불러들이고, 보산동을 다시 동두천의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드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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