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 지나면 봄 오듯, 따뜻한 공동체도 반드시 온다”
[이코노미세계] 설 명절을 앞둔 겨울의 끝자락, 경기 시흥의 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주방에서 고소한 만두 냄새가 피어올랐다. 시장과 장애인 이용자,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두를 빚는 풍경은 단순한 명절 준비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서로를 보듬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6일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이용자들과 함께 설맞이 ‘복 만두’를 빚으며 이웃 나눔에 동참했다. 임 시장은 이 같은 소회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하며 “이웃과 나누기 위한 만두로, 조금 더 어려운 이웃들과 독거 어르신들께 전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은 형식적인 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임 시장은 직접 만두소를 집어 넣으며 참여자들과 웃음을 나눴다. 임 시장은 “속이 터질까 봐 조금만 넣었다가 ‘과감하게 하라’는 꾸중을 들었다”며 “용기를 내서 빚어보니 나름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만두를 함께 빚은 장애인 이용자들과 시민들에게도 이날의 시간은 각별했다. 명절을 앞두고 사회적 고립감이 커지기 쉬운 장애인과 독거 어르신을 향한 ‘먹거리 나눔’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누군가가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정서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자치단체장의 복지 행보는 흔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손을 움직이며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흥시가 강조해 온 ‘사람 중심 시정’의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단순한 보호 공간이 아니라,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과 참여를 실현하는 거점이다. 이곳에서 진행된 설맞이 나눔은 ‘시혜적 복지’가 아닌 ‘동등한 시민 간 연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 시장은 “추운 날이 계속되지만, 입춘을 지나 설날이 오듯 따뜻한 봄날도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라며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계절의 흐름을 공동체 회복의 은유로 풀어낸 이 메시지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사회적 피로와 단절 속에서 더욱 울림을 준다.
시흥시의 이번 행보 역시 정책 발표나 숫자로 환산되지는 않지만, 지역 곳곳에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만들어진 만두는 독거 어르신과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으로, 설 명절을 앞둔 이들의 식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택 시장이 강조한 것은 거창한 성과가 아니라,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행정이다. 만두를 빚으며 나눈 짧은 대화, 웃음 섞인 꾸중, 그리고 함께 나눈 노동의 시간은 정책 문서로는 담기 어려운 행정의 또 다른 얼굴이다.
설 명절을 앞둔 시흥의 작은 주방에서 시작된 이 만두 한 알은, 결국 지역 사회를 잇는 연대의 상징이 됐다. 추운 겨울이 길어질수록, 이런 작은 손길들이 모여 공동체의 봄을 앞당기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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