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광역교통망 구축 전략의 우선순위 재조정에 나섰다. 시는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노선이 신규 반영될 경우, 이미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긴 도시철도 노선보다 해당 광역철도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과의 직접 연결성을 갖춘 광역철도를 앞세워 출퇴근 시간 단축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최근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사업을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고,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는 지자체 제안 사업의 타당성을 막바지 단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이 계획에 포함될 경우, 고양시는 경기도 계획에 이미 반영된 ‘가좌식사선’, ‘대곡고양시청식사선’보다 광역철도 노선에 행정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진다.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은 기존 고양은평선(새절역~고양시청)을 식사지구까지 잇는 노선이다. 연장 길이는 2.04km, 총사업비는 2,361억 원으로 추산된다. 식사~고양시청~새절~서울 남부 지역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서울 접근성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시는 이 노선이 구축되면 출퇴근 시간 단축, 교통복지 향상, 주거·상업 가치 상승 등 다층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식사·풍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담긴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을 위해 국토부, 대광위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반영을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에서는 서울과 직결되는 광역철도 확보가 장기적으로 신도시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광역철도 노선이 우선 추진될 경우, 기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사업들의 추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시의회와 주민 간 의견 조율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고양시는 광역철도 추진 여부와 별개로,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가좌식사선’과 ‘대곡고양시청식사선’에 대해서도 예비타당성조사 대비용 타당성 검토를 병행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사업이 장기 과제로 밀릴 수는 있지만, 계획 자체를 후퇴시키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가좌식사선’은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고양영상밸리 등 미래 자족도시 구상을 뒷받침하고 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노선이다. 가좌에서 장항지구를 거쳐 식사지구를 연결하며, 연장 13.37km, 총사업비 4,11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대곡고양시청식사선’은 대곡역에서 고양시청을 거쳐 식사지구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총 연장 6.25km, 총사업비 2,353억 원 규모다. 두 노선 모두 지역 내부 이동성과 균형 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고시했으며, 경기도는 총 12개 노선, 연장 104.48km, 총사업비 7조 2,725억 원 규모의 도시철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광역·도시철도 계획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고양시의 광역철도 우선 전략은 다른 지자체에도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본선 건설사업은 연장 15km, 정거장 8개소(환승 3개소)를 설치하는 대형 사업이다. 새절역(서부선·6호선), 창릉역(GTX-A), 화정역(3호선) 등 주요 환승 거점을 포함하며, 총사업비는 1조 7,16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실시설계에 착수했으며, 2027년 착공,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본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일산 연장 여부는 고양 광역교통 완성도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고양시의 선택을 두고 “서울 직결성을 중시한 현실적 판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도시 내부 이동망 강화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한다. 결국 관건은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반영 여부다. 중앙정부의 결정에 따라 고양시 광역교통 전략의 방향과 속도가 동시에 결정될 전망이다.
고양시가 택한 ‘광역철도 우선’ 전략이 시민 체감 교통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장기 과제로 남을지는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중앙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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