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회복 이끄는 캠프힐마을과 양평FC의 사회적 역할 주목
주민 행복 높이는 사람 중심 정책, 지방행정 새로운 모델 제시
[이코노미세계] 비가 내리는 토요일이었다. 화려한 축제도, 대규모 이벤트도 아니었다. 그러나 양평에서는 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지역사회의 가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이어졌다.
한 곳에서는 장애인과 가족,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캠프힐마을 여름 빛누리축제'가 열렸고, 또 다른 곳에서는 K3리그 양평FC와 여주FC의 '남한강 더비'가 펼쳐졌다. 서로 다른 행사였지만 두 현장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역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며, 공동체의 힘은 함께 살아가는 문화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은 개발과 투자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삶의 질 향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양평군 역시 장애인 복지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두 행사는 그 정책이 실제 주민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사회복지법인 캠프힐마을에서 열린 '여름 빛누리축제'는 장애인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장애인과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지역공동체 축제였다. 작품 전시와 공연, 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의 장이 됐다.
특히 이날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는 장애인 복지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 정책은 과거 보호 중심에서 자립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생활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캠프힐마을 역시 이러한 철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캠프힐마을에서는 교육과 체험활동, 치유농업, 수공예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참여와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치유농업은 자연 속에서 심리적 안정과 신체활동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의 정서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공예 활동 역시 손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경제활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무엇보다 캠프힐마을은 장애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들은 장기간의 돌봄으로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캠프힐마을은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장애인과 가족 모두를 위한 생활공동체로 평가받고 있다.
복지정책의 성패는 시설 규모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복을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양평군은 장애인이 자유롭고 안전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은 최근 지방정부가 추구하는 포용도시의 핵심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저녁 양평종합운동장에서는 또 다른 열기가 이어졌다. K3리그 양평FC와 여주FC가 맞붙는 '남한강 더비'가 열린 것이다. 남한강을 사이에 둔 이웃 도시 간의 맞대결답게 경기장은 치열한 승부와 뜨거운 응원으로 가득했다.
경기 결과는 양평FC의 1대2 패배였다. 하지만 경기의 의미는 승패를 넘어섰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군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생활체육은 주민 건강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 음식점과 카페, 편의시설 이용객이 늘어나고, 지역 브랜드 역시 자연스럽게 홍보된다.
최근 지방도시들은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세미프로와 생활체육을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평FC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다.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존재다.
특히 남한강 더비처럼 지역 라이벌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도시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이 함께 응원하고 함께 웃고 함께 아쉬워하는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이 지역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이번 캠프힐마을 축제와 남한강 더비는 전혀 다른 행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행사는 모두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복지. 군민이 함께 응원하며 하나 되는 스포츠. 이 두 축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지방소멸과 인구감소 시대를 맞아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더 이상 대형 개발사업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공동체가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되는지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양평군이 보여준 이번 두 현장은 바로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복지는 사람을 품고, 스포츠는 사람을 연결한다. 그리고 그 연결이 쌓일수록 지역은 더욱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다.
이번 하루의 두 행사는 단순한 지역 일정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양평군의 행정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앞으로도 장애인 복지와 생활체육이 함께 성장하며 군민 모두가 행복을 체감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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