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수년간 판교 지역의 대표적인 유휴부지로 남아 있던 옛 차량등록사업소와 폐교된 초등학교 부지가 주민 생활과 지역 활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성남시가 판교 차량등록사업소 부지와 이황초등학교 부지를 주민편의시설로 조성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 본격 착수하면서, 판교 도심의 공간 구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성남시는 판교동 578번지 일원에 위치한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와 삼평동 725번지의 구 이황초등학교 부지를 대상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부지는 각각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이라는 상이한 역할을 부여받아, 판교 전반의 균형 있는 도시 기능을 보완하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판교 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이전 이후 수년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판교라는 상징성과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과 도시 미관 저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황초등학교 부지 역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환경 변화로 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해 왔다.
성남시는 이 같은 유휴부지를 단순한 개발 대상이 아닌, 주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생활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번 기본계획과 사전 타당성조사는 그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판교동 578번지의 차량등록사업소 부지에는 기업 유치 공간과 문화·체육시설이 결합된 주민 중심 복합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생활 문화 인프라를 동시에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성남시는 이 부지를 통해 단순 업무 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과 종사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활동과 주민 생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구조를 통해 낮에는 경제 활동의 거점으로, 퇴근 이후에는 문화·체육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삼평동 725번지의 이황초등학교 부지는 교육·체육시설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야외 휴식 공간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도서관과 수영장을 포함한 교육·체육 복합시설, 그리고 열린 녹지 공간이 조성돼 인근 주거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쉼터로 기능할 전망이다.
특히 이황초 부지 개발은 주민 참여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남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올해 1월 19일 추가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최종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도서관과 체육시설, 야외 휴식 공간을 결합한 현재의 활용 방안이 확정됐다.
두 부지의 공통점은 행정 주도의 일방적 개발이 아닌, 주민 의견을 반영해 활용 방향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성남시는 그동안 판교 유휴부지 활용을 두고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개발 방향을 확정해 왔다.
판교 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지난해 9월, 기업 유치와 주민 복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수영장 및 문화·체육 복합시설 조성으로 개발 방향이 확정됐다. 이황초 부지 역시 수개월에 걸친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최종 계획이 마련됐다. 이는 대규모 도시 개발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용역은 이미 확정된 활용 방안을 토대로 세부적인 공간 배치와 건축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 사업에 필수적인 사전 타당성을 검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남시는 이달 중 입찰공고와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하고, 3월부터 9월까지 용역 추진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예상되는 만큼, 지방재정법에 따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조사가 필수다. 성남시는 10월 중 타당성조사를 의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정 건전성과 사업 추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판교 지역의 고질적인 유휴부지 방치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문화·교육·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중심의 도시 확장이 아닌, 기존 도심 공간을 재편해 생활 밀착형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적지 않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랜 기간 논의 끝에 확정된 계획인 만큼, 이번 용역을 차질 없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해당 부지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거점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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