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아이의 백일과 첫돌은 부모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다. 하지만 백일상과 돌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상차림 대여와 소품 구입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면서 젊은 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성남시가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백일상과 돌상을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의 성장 순간을 소중하게 기념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양육비 부담을 낮추는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성남시는 아이의 특별한 성장 기념일을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백일상과 돌상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저출생 시대에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추진됐다.
특히 이 사업은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진행한 '2026년도 주민참여예산 사업' 공모를 통해 백일상·돌상 대여사업을 선정했고, 이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방자치의 대표적인 참여 행정으로 평가받는다.
성남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총 105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전통상 7세트와 모던상 8세트 등 모두 15세트를 마련해 올해 4월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전통상은 우리 고유의 돌잔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청실과 홍실 보자기를 활용한 나무 소반을 비롯해 전통 그릇과 양초 장식, 방석, 조화 장식, 다양한 소품 등 모두 11개 품목으로 꾸며졌다.
반면 모던상은 최근 젊은 부모들의 취향을 반영한 현대적인 감성의 상차림으로 구성됐다. 나무 소반과 감각적인 그릇, 방석, 조화 장식, 촬영 소품 등 모두 12개 품목으로 마련돼 간소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기념사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백일이나 돌잔치를 호텔이나 연회장에서 진행하기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소규모로 기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백일상과 돌상 대여 서비스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육아지원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이 성장 과정에서 한두 번만 사용하는 상차림을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육아비 절감 효과가 크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문업체를 통해 백일상과 돌상을 대여할 경우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각종 소품과 장식, 촬영용품 등을 추가하면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성남시는 이러한 경제적 부담을 공공서비스로 해결함으로써 시민들의 육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고 있다.
서비스 이용도 간편하다. 백일상과 돌상은 ▲수정구 복정대형장난감도서관 ▲중원구 중원아이사랑놀이터 장난감도서관 ▲분당구 판교아이사랑놀이터 장난감도서관 등 모두 3곳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백일상은 생후 90일부터 120일까지의 영아를 둔 가정이 이용할 수 있으며 돌상은 생후 11개월에서 13개월 영아를 둔 가정이 대상이다.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은 물론 성남지역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넓혔다.
이용을 희망하는 시민은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대여 기간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이며 대여한 날로부터 1주일 뒤 같은 요일에 반납하면 된다.
육아지원 정책은 단순한 출산장려를 넘어 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지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출산 이후의 양육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남시의 백일상·돌상 무료 대여 서비스는 작은 지원이지만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복지정책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민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주민참여예산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책 만족도와 행정 신뢰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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