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도시재생사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낙후지역을 정비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사업이 끝난 이후 지역을 어떻게 유지하고 성장시킬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도시재생사업이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운영하는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나섰다. 기존 계획 수립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사업 종료 이후 지역 운영과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관리전문과정'을 신설하며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실무교육을 넘어 앞으로 전국 도시재생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수년간 전국 곳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쇠퇴한 상권을 활성화하며,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생활SOC 구축과 문화공간 조성, 골목상권 개선, 주민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업이 종료된 이후 적지 않은 지역에서는 시설 활용도가 떨어지고 공동체 활동이 위축되면서 초기 성과가 점차 사라지는 문제도 나타났다. 도시재생은 단순한 건설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경제와 문화, 공동체를 함께 살리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올해부터 기존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센터는 담당 공무원과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 관련 공기업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해 오던 '경기도 도시재생대학'에 관리전문과정을 새롭게 신설했다.
특히 이번 과정은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된 지역의 관리계획(Town Management) 수립과 운영, 추진성과 평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서 '사업을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로 교육의 중심축이 이동한 것이다. 이는 도시재생 정책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어 교육의 질도 한층 높였다. 센터는 최신 도시재생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도시재생학회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으며, 재생학회 교육위원 등 분야별 전문가를 강사진으로 초빙했다.
도시재생 정책은 도시계획은 물론 건축, 지역경제, 사회복지, 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는 만큼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무자들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사업 종료 이후 발생하는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
도시재생사업은 건물을 새로 짓는 것만으로 성공을 평가하기 어렵다.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지, 주민 공동체가 유지되는지, 문화시설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최근 도시재생 분야에서는 '타운 매니지먼트(Town Management)'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 주민과 행정, 민간이 협력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을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관리전문과정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실무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관리기법과 성과평가 방안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도시재생은 행정기관만의 역할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도시재생의 성패를 좌우한다.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도민 누구나 경기도평생학습포털을 통해 도시재생 교육을 상시 수강할 수 있도록 해 정책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도시재생이 전문가 중심 정책에서 주민 참여형 정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용진 GH 사장은 "도시재생은 마중물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체계적으로 지역을 운영하고 관리해 성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무자들의 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앞으로 도시재생 정책이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재생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정책이다.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지역의 경제와 공동체가 살아 움직여야 비로소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신설한 관리전문과정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결국 도시재생의 진정한 성과는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이번 교육과정은 경기도 도시재생 정책이 '개발'에서 '관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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