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기업 생존과 성장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안성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결’과 ‘현장’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6년 기업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안성시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경기도 산하기관, 유관기관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은 기업 지원 제도와 정책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안내했다.
이번 행사는 형식적 정책 홍보가 아니라, 복잡하게 흩어진 지원 체계를 한자리에서 통합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도 접근성과 정보 획득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업 지원 정책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도를 몰라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지원 예산과 프로그램은 늘어나는데,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제도 탐색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중앙정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나뉜 지원 구조는 기업 입장에서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안성시가 다수 기관을 참여시킨 설명회를 개최한 배경에는 이러한 현실 인식이 자리한다. 정책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정책을 ‘전달’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시장 역시 “저성장 시대, 불확실성 시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에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의 출발점을 행정이 아니라 기업 현실에 둔 메시지다.
지방정부 기업 정책은 전통적으로 보조금·융자 중심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정책 패러다임은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 자금 지원만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술 개발, 판로 개척,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등 비재정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 핵심은 ‘성장 경로 설계’다.
이번 설명회 역시 이러한 정책 변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참여 기관들은 창업, 기술, 수출, 금융, 인력,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영역의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업은 자금뿐 아니라 전략·시장·기술 전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안성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김 시장은 “4월부터 안성산업진흥원을 통해 기업들과 각 기관의 사업들을 연결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설명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책 전달, 상담, 매칭, 실행으로 이어지는 상시 지원 플랫폼 구축 구상이다.
안성산업진흥원은 향후 기업 상담 창구이자 정책 중개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행정 구조 대신, 단일 접점에서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산업 정책 관점에서 보면, 이는 지방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다. 예산을 늘리지 않고도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원의 양보다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다.
저성장 시대는 지방정부에도 새로운 도전을 던진다. 기업 유치 경쟁, 산업 구조 재편, 일자리 창출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 변수는 ‘기업 생존율’이다. 신규 기업 유치 못지않게, 기존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지역 경제를 좌우한다.
안성시 사례는 지방정부 기업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성장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지방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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