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고양특례시가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이색 디저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기 제빵 서바이벌 프로그램 ‘천하제빵’에서 주목받은 ‘가와지쌀도그’를 K-팝 공연과 연계해 선보이며, ‘먹거리 관광’이라는 새로운 지역 전략을 시험대에 올린 것이다.
고양시는 4월 9일과 11일, 12일 3일간 방탄소년단(BTS) 고양 콘서트 일정에 맞춰 일산서구청 앞에서 ‘가와지쌀도그’ 특별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판매를 넘어, 지역 농산물과 K-콘텐츠를 결합한 ‘경험형 관광’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천하제빵’ 준우승자 김시엽 셰프가 있다. 그는 프로그램 세미파이널에서 고양시 대표 특산물인 가와지쌀과 행주한우, 일산열무를 활용한 ‘고양 가와지쌀도그’를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후 결승에 진출해 최종 2위를 기록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가와지쌀도그는 쫄깃한 쌀떡과 에멘탈 치즈의 풍미, 바삭한 튀밥 식감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행주한우와 일산열무를 활용한 떡갈비 속재료가 더해져, 한입에 지역 농산물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특히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출시 문의가 이어지며 ‘콘텐츠 기반 상품화’의 대표 사례로 떠올랐다. 단순한 요리 경연작을 넘어 실제 소비시장으로 확장된 점에서, 지역 특산물의 새로운 유통 모델로 평가된다.
고양시가 이번 특별 판매를 BTS 콘서트와 연계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고양을 찾는 수만 명의 국내외 팬들을 겨냥한 것이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주요 동선인 일산서구청 앞에 설치되는 판매 부스는 하루 100개 한정으로 운영된다. 첫날인 4월 9일에는 김시엽 셰프가 직접 현장을 찾아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판매를 넘어 ‘K-팝 팬덤 경험’을 ‘K-푸드 소비’로 연결하는 시도다. 글로벌 팬덤 ‘아미(ARMY)’를 대상으로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가와지쌀도그는 지역 농특산물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콘텐츠”라며 “BTS 콘서트와 결합해 고양의 미식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가와지쌀, 행주한우, 일산열무 등 고양시 농산물은 이미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소비자 접점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콘텐츠형 상품’을 통해 농산물 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가와지쌀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품절 현상까지 빚고 있다.
또한 지역 내 13개 로컬푸드 직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관련 농산물을 판매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과 먹거리를 결합한 ‘미식 콘텐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고양시의 이번 사례는 선도적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K-팝 공연과 연계한 전략은 글로벌 팬덤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지역 먹거리를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와지쌀도그가 ‘방송 화제성’과 ‘콘서트 특수’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식 유통망 구축과 품질 관리, 가격 경쟁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도는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지역 농산물, 셰프의 창의성, 방송 콘텐츠, K-팝이라는 네 요소가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선보인 ‘가와지쌀도그’는 단순한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산업 전략이 응축된 ‘도시 브랜드 상품’이다.
이 작은 도그 하나가 K-푸드의 또 다른 가능성을 세계에 어떻게 보여줄지, 그 실험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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