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장애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에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가 안성에서 마련됐다. 안성시는 최근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청소년 진로진학 박람회’를 개최하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박람회는 장애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고, 진학과 취업에 필요한 정보와 동기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실질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장애인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박람회는 장애청소년들에게 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안성시는 앞으로도 모든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진로박람회 현장에는 장애청소년들과 학부모, 진로지도 교사, 복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람회는 크게 △장애인 전형 운영 대학의 진학 정보 제공 △직업 체험 프로그램 △선배 멘토와의 대화 △진로상담 부스로 구성됐다.
특히 한경국립대학교와 나사렛대학교 등 장애인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직접 참가해, 실제 입시 절차와 지원 전략을 설명해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학 관계자들은 “장애학생 전형은 단지 문턱을 낮춘 것이 아니라, 각자의 특성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 졸업생의 사례발표는 현장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지금은 힘든 순간도 있지만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내 장애청소년 지원 체계를 어떻게 연계하고 강화할지에 대한 시사점도 던졌다. 안성시는 지난해부터 ‘청소년 진로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애학생 대상 맞춤형 상담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시는 장애인복지관과 교육청, 고용노동부 지역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진로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장애청소년들이 진로 탐색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장애청소년 지원 사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안성시의 진로박람회는 포용적 정책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청소년의 ‘삶의 주체’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보라 시장은 “장애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에게는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안성시는 모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 사회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행사 당일 자발적으로 이동보조, 프로그램 진행 보조 등에 나섰고, 일부 기업은 장애청소년 채용 프로그램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장애를 이유로 자신의 가능성을 낮춰잡는 현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는 그러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선배의 사례처럼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진로교육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앞으로도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진로지도와 교육복지를 넘나드는 포괄적 지원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하루짜리 행사가 아니라, 장애청소년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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