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해양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나섰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30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성시 백미리와 안산시 선감도 갯벌 일대에서 ‘블루카본 생태계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갯벌이나 염습지, 해초 군락 등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토양 속에 장기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산림 못지않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식생 복원을 넘어 탄소흡수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백미리 304㎡, 선감도 940㎡ 규모의 블루카본 생태계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추가 확대에 나선다. 오는 4월 30일과 5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백미리 300㎡, 선감도 700㎡를 추가로 조성해 총 2,200㎡ 규모의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조성 대상 식물은 염생식물 4종이다. 큰비쑥, 갯질경, 해홍나물, 칠면초 등은 바닷물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식물로, 뿌리와 토양을 통해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염생식물은 생장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토양에 고정시키는 기능이 뛰어나, 연안 탄소저장고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소는 염생식물 조성과 더불어 해초류인 ‘잘피’ 서식지 조사도 병행한다. 잘피는 대표적인 블루카본 생물로 꼽히며, 단위 면적당 탄소 저장 능력이 높고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잘피 군락은 해양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수질 개선에도 기여하는 등 다층적 생태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염생식물과 잘피를 연계한 복합형 탄소흡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개별 생태계 단위로 복원이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연안 생태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탄소 흡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환경도 블루카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이후, 산림 중심의 탄소흡수 정책에서 해양 생태계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갯벌은 단위 면적당 탄소 저장 능력이 산림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정책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연안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중립 전략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산업·도시 배출량이 많은 만큼, 흡수원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은 단순한 환경사업을 넘어 기후정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장에서는 생태 복원과 지역 환경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갯벌 식생이 회복되면 토양 유실을 방지하고 해양 생물 다양성이 증가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이 향상된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환경교육 및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염생식물과 잘피를 연계한 복합적인 탄소흡수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탄소흡수량 산정과 정책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연안 생태계 복원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이번 시도는 해양 생태계 복원과 기후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는 선도 사례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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