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고양특례시가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하며 미래 교통체계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도시 곳곳에 구축해온 스마트 인프라가 실제 시민 생활 속 서비스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양시는 지난 4월 1일 일산서구청에서 자율주행버스 ‘I’M 고래’ 시승식을 열고,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핵심 교통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환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했다.
‘I’M 고래’라는 이름에는 ‘내가 고양의 미래’라는 의미가 담겼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가 지향하는 미래상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자율주행버스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라며 “고양시 교통체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체감형 행정’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스마트시티가 더 이상 개념이나 계획에 머물지 않고 시민 일상으로 스며드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이번 자율주행버스 도입은 총 402억 원이 투입되는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단순 교통 혁신을 넘어 도시 전반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교통 최적화 시스템, 자율주행 교통, 드론 기반 서비스, 디지털 트윈 기술, 스마트 데이터 플랫폼 등 이러한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도시 운영의 효율성과 시민 편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자율주행버스는 이 중에서도 가장 가시적인 결과물이다. 시민이 직접 이용하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첫 번째 스마트 서비스’라는 점에서 정책 상징성이 크다.
자율주행버스는 오는 6월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 7월부터는 주야간 운행으로 확대된다. 특히 심야 시간대 운행을 포함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존 대중교통이 취약했던 시간대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운행 노선 역시 생활 밀착형으로 설계됐다. 주간 노선은 대화역, 킨텍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등 업무·전시·생활 기능이 집중된 지역을 연결해 이동 효율을 높인다. 심야 노선은 대화역에서 화정역으로 심야 이동 수요를 반영해 대중교통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I’M 고래’의 핵심은 단순 자율주행이 아니다. 차량 자체의 AI 기반 센서 기술과 교통 데이터 시스템이 결합된 ‘통합형 운영 모델’이다.
이 버스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기반으로 운행된다. AI 기반 자율주행 센서, 신호등 정보 연동 시스템, 실시간 교통상황 데이터 등이다. 이어 통합 관제 운영 등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며, 교통 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는 자율주행버스 운영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노선 최적화, 운행 효율 개선, 시민 이용 패턴 분석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 기술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향후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교통뿐 아니라 안전, 행정,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스마트 서비스를 넓혀 ‘도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 도입은 분명 혁신적인 시도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는 안전성이다.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시민의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둘째는 제도적 기반이다.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와 보험, 사고 책임 기준 등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
셋째는 확장성이다. 시범사업을 넘어 실제 교통망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은 국내 지자체 스마트시티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고양시 자율주행버스 ‘I’M 고래’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이는 기술 중심 도시에서 시민 중심 도시로 전환되는 과정의 상징이다. 버스 한 대에서 시작된 변화가 도시 전체의 삶의 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으로 스마트시티의 성패는 기술 수준이 아니라, 시민이 얼마나 편리함과 안전을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양시의 이번 도전이 ‘보여주기식 실험’에 그칠지, 아니면 도시 혁신의 모델로 자리 잡을지는 이제 시민의 일상 속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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