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 진료체계 구축해 시민 체감 의료서비스 향상
[이코노미세계] 성남시가 야간과 휴일 소아진료 공백 해소를 위한 핵심 의료 인프라인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지역 의료안전망 강화에 나섰다.
특히 저출생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소아 응급·야간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남시는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산타마리24의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재지정했다. 이번 재지정은 기존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시는 의료인력과 운영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지정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운영 기간을 2년 연장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의료기관 지정 연장을 넘어 지역사회 소아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의미를 갖는다.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야간·휴일 진료를 담당할 의료기관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성남시가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기반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소아 진료 인력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아이가 밤늦게 갑작스럽게 열이 나거나 복통,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일 경우 보호자들은 응급실과 일반 병·의원 사이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
응급실은 중증 환자를 우선적으로 진료하기 때문에 경증 소아환자의 경우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대부분의 동네 의원은 야간이나 공휴일에 문을 닫아 진료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가 바로 달빛어린이병원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경증 소아·청소년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야간이나 휴일에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공의료 서비스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정·운영하며, 응급실 과밀화를 줄이고 보호자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성남시는 이러한 정책 취지에 맞춰 산타마리24의원과 서현365의원 등 두 곳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해 왔다. 이번 재지정으로 기존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산타마리24의원은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의료기관으로 2024년 10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시는 기존 지정 기간인 2024년 10월 28일부터 2026년 6월 23일까지의 운영 실적과 시설, 인력 기준 등을 종합 평가했다. 특히 야간 및 휴일 진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주인력 규모와 의료서비스 제공 능력을 집중 점검했다.
그 결과 운영 적합성이 확인되면서 지정 기간이 추가로 2년 연장됐다. 이는 단순히 시설 기준 충족을 넘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얻은 신뢰와 실제 운영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야간진료 기관의 경우 의료진 확보와 인건비 부담이 상당한 만큼 지속 운영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재지정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재지정에 따라 성남시는 기존과 동일하게 2개 의료기관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산타마리24의원과 분당구 서현동 N타운빌딩 6층에 위치한 서현365의원이다.
두 의료기관 모두 연중무휴 365일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진료를 제공한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도 동일하게 문을 연다.
평일 낮에는 직장 업무로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하교 이후나 밤 시간대에 갑자기 아픈 경우도 빈번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이런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생활밀착형 의료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분당지역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야간 소아진료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병원 진료만큼 중요한 것이 약 처방과 조제 서비스다. 야간이나 휴일에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인근 약국이 운영하지 않으면 처방약을 즉시 받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성남시는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 인근 약국을 협력약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산타마리24의원 인근에는 행복한 온누리약국이 협력약국으로 운영된다. 또한 서현365의원 주변에는 정성약국과 대화약국이 협력약국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연계체계는 진료부터 처방, 약 수령까지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병원을 찾은 뒤 다시 먼 거리를 이동해 약국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에는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다. 성남시 달빛어린이병원은 올해 약 5억9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재원은 국비와 도비가 각각 50%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예산은 의료기관의 야간·휴일 운영에 따른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활용된다. 공공의료 서비스의 특성상 수익성만으로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지원 정책이 확대돼야 소아진료 기반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출생으로 인해 소아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야간·응급 진료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 수가 줄었다고 해서 소아의료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은 한 자녀에게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하며, 신속하고 안전한 진료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필수 공공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응급실 과밀화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증 환자가 응급실 대신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하면 중증 응급환자에게 의료자원을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소아의료체계 안정화와 응급의료 효율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제도라고 평가한다.
성남시는 이번 재지정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소아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아이가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부모들에게 큰 안심 요소다.
성남시의 이번 재지정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의료복지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소아의료 인력 부족과 응급의료체계 부담이라는 전국적 과제 속에서, 지역 단위 의료안전망 구축 사례로서 성남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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