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일자리 선도 도시’ 도약을 위한 대대적인 고용 정책 확대에 나섰다. 단순한 공공 일자리 공급을 넘어 인공지능(AI), 바이오, 드론, 스마트농업 등 미래 산업 중심의 양질의 고용 생태계를 구축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올해 시민 체감형 고용 정책과 미래형 기술 인재 양성을 핵심 축으로 삼고, 청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지역 특화 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최근 ‘2026년 일자리대책 세부계획’을 수립·공시하고 고용률 67.7%, 취업자 수 55만4654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자족도시 조성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고양형 일자리 거버넌스 구축 ▲시민 중심 균형 일자리 확대 ▲지속가능한 고용 환경 조성 등 네 가지다. 이를 바탕으로 직접 일자리 사업,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서비스를 포함한 총 438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계획은 단순히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양시 산업 구조와 도시 특성을 반영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을 중심으로 고용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농업과 원예·화훼산업 등 지역 기반 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바이오·드론·영상 산업 등 첨단 미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이미 수도권 북부의 대표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지만, 서울 의존형 출퇴근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정책과 고용 정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청년층 지원 정책은 보다 세분화되고 실효성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시는 청년들의 일 경험부터 취업·창업까지 연결하는 ‘청년일자리 미래패키지’를 운영하며 사회 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고용 불안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중장년층과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고용 안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단순 교육 제공 수준을 넘어 실제 취업 연계와 현장 수요 중심의 직무 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은 최근 노동시장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디지털 전환과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단순 노동 중심의 일자리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현장 실무형 기술 인력에 대한 기업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고양맞춤형 일자리학교’를 본격 가동했다. 시는 올해 총 1억6000만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직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 과정은 ▲물류 현장실무자 양성과정 ▲건물종합관리 전문가 양성과정 ▲바이오산업 인력 양성과정 등 총 3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75명의 교육생이 참여한다.
물류 과정은 고양상공회의소가, 건물관리 과정은 별사탕학교가, 바이오 과정은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가 각각 맡아 운영한다. 민간 전문기관이 직접 참여해 기업 수요 조사부터 교육, 현장 실습, 취업 연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 직업훈련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 중심의 수요 맞춤형 교육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들이 원하는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을 설계함으로써 교육과 취업 간 미스매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 인력 양성은 향후 고양시 산업 구조 변화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최근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전문인력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교육이 끝난 뒤에도 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고용 성과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단순한 단기 교육사업이 아니라 지역 산업 성장과 연결되는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고양시는 경기도기술학교 북부캠퍼스 유치에도 성공하며 미래 기술 인재 양성 기반을 확보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북부캠퍼스는 덕양구 성사동 창조혁신캠퍼스 성사 9층에 약 825㎡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6~7월 정식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기 설비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 현장 중심 전문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핵심 기술 인력을 양성해 북부권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AI 기반 교육 과정은 이미 ‘내일꿈제작소’를 통해 선제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고양시가 단순 행정 차원의 일자리 정책을 넘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형 인재 육성 전략까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는 창조혁신캠퍼스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시설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하반기 80여 명의 교육생 유입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역 여론에 따르면 고양시의 이번 전략이 기존 지방자치단체의 단순 공공 일자리 확대 정책과는 차별화된다고 평가한다. 미래 산업 중심의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지역 경제 자립도를 높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주요 도시 간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인재 확보는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AI, 바이오, 자동화 산업 등은 향후 국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인 만큼 관련 인재 양성 체계를 선점하는 지방정부가 중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고양시는 향후 경기도일자리재단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층 유출을 막고 기업 유치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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