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재정 집행의 속도가 곧 시민 체감 경기다. 남양주시가 새해 벽두부터 ‘재정 속도전’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위축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공공재정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남양주시는 16일 ‘2026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재정 집행 목표와 실행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보고회는 김상수 부시장 주재로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국·단·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됐다. 단순한 실적 보고를 넘어,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안과 제도적 걸림돌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남양주시가 올해 신속집행 대상으로 설정한 예산은 총 1조 1,337억 원이다. 시는 이 가운데 상반기 자체 목표율을 70%로 설정했다. 통상적인 집행 흐름보다 한층 공격적인 목표치다. 이를 위해 가용 재원을 조기에 확보하고, 연초부터 중점 집행이 가능한 세부 통계목을 선별해 1월 중 선제 집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집행 우선순위를 재조정했다. 공공투자가 지연될 경우 민간 소비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순히 ‘얼마를 집행했는가’보다, 언제,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집행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속집행의 성패는 대규모 사업 관리에 달려 있다. 남양주시는 공정률과 집행률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사업을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사업별 공정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지연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예산이 현장에서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선금·기성급 지급 확대 등 지방계약 한시적 특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사업자에게 초기 자금을 신속히 공급해 공사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지역 건설업체와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 연쇄적인 경제 효과를 노린다.
남양주시는 신속집행을 일회성 행정 이벤트로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기적인 보고회와 전략회의를 통해 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즉각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집행 지연이 발생할 경우 원인을 분석해 제도 개선이나 행정 지원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는 과거 연말에 집중되던 예산 집행 관행에서 벗어나, 연중 균형 있는 재정 운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 내부에서는 “예산은 편성보다 집행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상수 부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대외 경제 여건 변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라며 “공공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목표를 달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시의 이번 신속집행 전략은 단순한 숫자 관리가 아닌, 재정을 통해 경기 흐름을 바꾸겠다는 정책적 선언에 가깝다. 관건은 계획이 현장에서 얼마나 정확히 작동하느냐다. 속도와 함께 투명성, 효과성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에 따라 시민 체감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어 공공재정이 멈추면 지역경제도 멈춘다. 반대로, 재정이 제때 흐르면 지역은 다시 움직인다. 남양주시의 ‘상반기 속도전’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회복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