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지난 2월, 동탄2신도시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1차 공모가 유찰되면서 시민들의 실망과 우려가 컸다. “혹시 이대로 무산되는 건 아닌지”라는 걱정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일”이라는 초심을 지키며, 지난 5개월간 치밀한 전략과 협의를 거쳐 마침내 2차 공모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 재공모는 단순한 사업 재추진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 중앙정부가 함께 이룬 ‘총력전’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정 시장은 7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오랜 염원에 보답하고자 모든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92일간의 공모 기간 동안 다양한 변수와 과제들이 있겠지만, 초심을 지키며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2차 공모는 1차 공모 당시의 한계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물이다. 화성시는 유찰 원인 중 하나였던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LH와 수차례 협의를 거쳤고,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식으로 조건을 조정했다. 그 결과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축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도화된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중증 질환 환자들은 인근 성남·수원·서울로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고, 이로 인한 치료 지연이나 응급 상황 대응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감염병 위기 등 의료 수요가 복합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거점 병원’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 운동에 나서고, 지역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공모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유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다. 대학병원 유치를 희망하는 타 지역들도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의료법인과 대학들의 판단 역시 냉정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하다. 행정은 행정대로 유치 여건을 개선하고, 시민은 여론 결집과 홍보에 나서야 하며, 정치권은 정부 설득과 제도 개선을 뒷받침해야 한다. 일회성 이벤트로는 부족하며, 지속 가능한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명근 시장은 SNS 글 말미에 “함께 힘을 모아주신 LH 관계자분과 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공공부문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협치 모델’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동탄2신도시 부지는 유치 대상 기관들의 수요조사와 사업성 분석이 이루어지는 초기 단계에 있다. 이번 공모는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심사 및 발표, 협약 체결 절차로 이어진다.
화성시는 사업 유치를 위한 추가 인센티브 방안과 행정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일부에서는 대학병원 부지 인근을 중심으로 스마트헬스케어 타운 조성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병원이 아닌 ‘의료 중심 복합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시민 김민영(38·동탄2 거주) 씨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병원 접근성이 너무 중요하다”며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신뢰도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동탄2 대학병원 유치 사업은 단순히 한 도시의 의료시설 확충이 아니다. 의료 인프라에 대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미래형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는 과제다.
대학병원이 갖는 브랜드 가치와 교육·연구 기능은 단순한 치료 기능을 넘어서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 인구 정주 여건 개선 등 광범위한 파급력을 지닌다.
정명근 시장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한 번 깃발을 든 화성시의 도전이, 이번에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시민과 행정, 정치권이 하나된 ‘의료 자립 도시’ 화성의 미래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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