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양평의 상징이자 수도권 대표 자연관광지인 용문산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한 당일치기 관광지를 넘어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다.
양평군은 최근 ‘용문산관광지 활성화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용문산의 현황을 진단하는 한편 중·장기 활성화 방향과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용문산이 지닌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군은 사계절 체류형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체험 공간 조성과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용문산은 오랜 시간 양평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관광 패턴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과제가 제기돼 왔다. 방문객의 상당수가 짧은 시간 머무는 당일 관광에 그치면서, 지역 체류 소비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번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이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됐다. 핵심은 ‘체류 시간의 확장’이다. 자연 치유와 휴식을 중심으로 한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 사계절 내내 머물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용문산이 가진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자산을 유기적으로 엮어 걷기, 명상, 자연 체험, 문화 프로그램 등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방문객의 체험 가치를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용문산 활성화 논의에서 가장 강조된 키워드는 ‘자연과의 조화’다. 관광 활성화가 곧 개발을 의미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연구용역에서는 체험 공간 조성 시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설계 원칙을 적용하고, 기존 시설 역시 전면적인 재개발보다는 개선·재정비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는 환경 보전과 관광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 용문산 단일 관광지에 머무르지 않고,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용문산을 중심 거점으로 삼아 양평 전역의 관광 동선을 확장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관광 파급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양평군은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용문산을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편안하게 찾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단기적인 관광객 증가보다는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둔 접근으로 평가된다.
관광 정책의 방향 전환은 지역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체류형 관광이 정착될 경우 숙박, 음식, 체험 서비스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지역 내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공동주택 관리 실무교육은 관광 정책과는 또 다른 차원의 군정 방향을 보여준다. 양평군은 2026년 공동주택 관리 실무교육을 통해 공동주택 관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회계, 시설관리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했다.
공동주택은 많은 군민의 일상이 이어지는 생활 공간인 만큼, 투명한 관리와 안전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교육 전반에 반영됐다. 특히 화재 등 안전관리와 관련한 사례 중심 교육과 법령 이해를 통해 관리 주체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군은 앞으로도 공동주택 관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지원을 지속해,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개발이나 관광 정책뿐 아니라, 생활 밀착형 행정 역시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밖에도 산림재난대응단 발대식, 노인일자리 발대식, 장애인체육회 이사회, 내방객 접견을 통한 현안 청취 등 다양한 일정이 이어졌다. 군정 전반에서 공직자와 군민이 함께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전진선 군수는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용문산이 양평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조성해 나가겠다”며 “군민과 함께 만드는 매력양평을 위해 앞으로도 소통과 현장을 중시하는 군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용문산 관광지 활성화 논의는 단순한 관광 정책을 넘어, 양평의 미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 보전과 지역 경제, 군민의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한 이번 구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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