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품질 최우선” 한강 생활권 변화 신호탄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하남시의 대표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한강 연결 보행육교가 약 8년의 지지부진한 시간을 지나 마침내 착공 단계에 들어섰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가스관로 등 지장물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랜 시간 지체됐던 한강 연결 보행육교가 드디어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게시글에서 “가스관로 등 지장물 문제로 약 8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며 “주민들에게 조감도를 공개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한강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 관리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강을 생활권으로 둔 하남에서 보행육교는 단순한 교통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남은 도시 확장과 함께 한강변 접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실제 보행 동선은 여전히 제약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전거와 보행 중심의 친수(親水) 공간 확대, 생활형 여가 인프라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보행육교는 도시 구조를 바꾸는 핵심 시설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사업은 기대만큼 순탄치 않았다. 설계 단계 이후 현실적인 난관이 잇따라 불거졌다. 대표적인 걸림돌은 지하 매설 지장물이었다. 특히 가스관로는 안전성, 이설 비용, 공사 기간 등 복합적인 변수와 맞물려 사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관계기관 협의와 기술적 검토가 반복되면서 일정은 수차례 조정됐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져 갔다.
실제로 지역사회에서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는 사업”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도시 인프라 사업 특유의 행정 절차, 안전 규제, 예산 문제 등이 맞물리며 장기 표류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착공은 이러한 누적된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신호로 읽힌다.
보행육교 착공의 의미는 도시 정책 차원에서도 적지 않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차량 중심의 도시 구조에서 벗어나 보행 친화, 친환경 교통, 수변 공간 재편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하남 역시 한강이라는 지리적 자산을 적극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꾸준히 밝혀왔다. 보행육교는 이 같은 전략의 상징적 사업으로 기능한다.
하남의 경우 한강 접근성이 생활 만족도와 직결되는 구조를 보인다. 가족 단위 여가 활동, 자전거 이용, 산책 수요 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전하고 직관적인 보행 연결망 구축 요구도 커져왔다. 이번 사업이 완공될 경우 시민들의 이동 경로뿐 아니라 도시 공간 활용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공사 기간과 안전성이다. 특히 보행육교는 구조적 안정성과 직결되는 시설인 만큼 공사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가 강조한 ‘안전·품질 최우선’ 원칙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철저히 구현될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의 시선도 복합적이다. 오랜 지연 끝에 시작된 사업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교통 불편,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행정의 역할은 착공 자체보다 이후 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정보 공개, 공사 관리, 민원 대응, 위험 요소 통제 등 세밀한 운영이 요구된다.
이번 착공은 하남 도시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보행육교 하나가 놓이는 문제가 아니라, 한강을 중심으로 한 도시 생활권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표류하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하남시가 내세운 목표는 명확하다. “시민들이 한강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하는 도시.” 8년의 기다림 끝에 시작된 첫 삽이 도시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이제 평가는 공사 현장에서 이뤄지게 됐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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