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성남시가 ‘야구 도시’ 도약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성남시는 12월 3일 시청 회의실에서 ‘성남시 야구전용구장 건립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전용구장 조성을 위한 구체적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용역은 2026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건축허가와 설계를 확정하는 핵심 단계로, 내년 10월까지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제시됐다.
보고회에는 신상진 성남시장, 시 관련 부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업 전반에 대한 추진 방향과 설계의 적정성, 향후 운영 모델 등을 점검하며 사실상 구장 조성의 실무 단계를 열었다. 이는 단순한 내부 보고가 아니라 도시 브랜드와 경제구조 변화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성남시는 지난 9월 KBO와 KBSA 전문가들이 참여한 ‘야구장 건립·운영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실무협의체는 경기장 방향, 관중 동선, 선수 이동 구조, 안전성 확보 방안 등 프로 경기 개최의 필수 조건을 집중 검토했다. 이에 따라 설계공모 당선안도 단순 경기장이 아닌 ‘365일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형 문화공간’으로 재정비됐다.
이 구조는 최근 국내외 야구장의 트렌드 상업시설, 카페, 야외 공연장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반영한 것으로, 시민 접근성뿐 아니라 비시즌 활용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설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프로 구단 유치 여부를 떠나 체류형 소비를 이끄는 공간으로 설계하는 것이 향후 도시경쟁력의 관건”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성남 야구전용구장은 수인분당선과 지하철 8호선이 교차하는 모란역, 그리고 수진역 사이 중심부에 조성된다. 두 역에서 도보 500m 이내 접근이 가능해 대중교통 기반의 경기장 중에서도 최상위권 접근성을 확보했다. 이는 성남시가 특정 대형 구단의 홈구장이 아니더라도 전국 단위 대회, 대규모 생활체육 행사,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유치하기 유리한 구조다.
이어 도보권에 위치한 상권은 이미 새로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상가 공인중개사들은 “공연·행사형 복합공간이 조성되면 기존 상권의 업종이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말·평일 모두 유동 인구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성남시는 야구전용구장을 지역 문화 행사 플랫폼으로 활용해 시민 참여도를 높이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스타디움은 단순 경기장이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문화·소통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구장 건립에는 총 382억 원이 투입된다. 공정은 4단계 로드맵으로 추진된다. 1단계,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내년 10월까지 건축허가 및 설계 절차를 마무리한다. 2단계, 토목·부지 조성·주변 교통체계 정비 등이 병행된다. 3단계, 내부 시설 점검, 관람 환경 테스트, 안전성 검증 등 사용승인 절차에 돌입한다. 4단계, 개장 시점에 맞춰 아마추어 대회, 전국 생활체육 리그, 시 주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이 가동된다. 이 계획은 시민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성남형 스포츠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축으로 자리잡는다.
성남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성남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2만 석 이상 규모의 프로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2028년부터 연간 10경기 이상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전용구장 건립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두 사업이 완공되면 성남시는 하나의 도시에 프로 경기–아마추어 경기–생활체육–청소년 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도시문화 전문가들은 성남 야구전용구장이 ‘문화 기반 도시 재생’의 새로운 사례가 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부 한 교수는 “도시경쟁력은 문화·여가·스포츠 인프라의 질에 좌우되는 시대”라며 “역세권 대규모 스포츠 시설은 지역 소비 확대, 유동 인구 증가, 청년층 유입 등 도시 활력도를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야구장 주변 상권은 체류형 소비(머무르는 소비)를 중심으로 한 업종 재편이 가능해, 단순 상업지구가 아닌 ‘도시문화 클러스터’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다.
신상진 시장은 착수보고회에서 “야구전용구장은 성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것”이라며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활력 도시로 성남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는 개장 이후 아마추어 경기뿐 아니라 시민 참여형 행사 가족 단위 체육대회, 청소년 스포츠 캠프, 지역 예술단 공연 등을 도입해 ‘365일 열린 공간’ 운영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성남시의 야구전용구장 건립은 단순 체육시설 확충이 아니라, 도시경제 지역문화 시민생활 청소년 교육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다. 앞으로 성남의 ‘야구 도시 전략’이 향후 도시경쟁력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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