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일대에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본격 확충하며 ‘머무는 관광’ 시대를 열고 있다. 공공 한옥체험마을 ‘남수헌’이 문을 열면서다.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숙박형 문화공간을 통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화성 곳곳에 봄꽃이 만개한 가운데 공공 한옥체험마을 ‘남수헌’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남수헌은 수원화성 관광특구 내에 조성된 공공 한옥 숙박시설로, 관광객들이 전통 한옥에서 머물며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담아낸 ‘체험형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수원화성 일대는 당일 관광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관광객들은 성곽과 행궁을 둘러본 뒤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지역을 떠났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제한적이었다.
남수헌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시설이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르며 지역 상권과 문화시설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행궁동 일대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성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골목길 카페와 공방, 전통문화 공간이 공존하는 이곳에 한옥 숙박시설이 더해지면서 관광 콘텐츠의 밀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남수헌은 전통 한옥의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층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갤러리 카페가 자리하고, 2층에는 개별 마당을 갖춘 12채의 독채형 숙소가 배치됐다.
각 객실은 독립된 공간 구조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한옥 특유의 개방감과 자연 친화적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방문객들은 마당과 처마, 온돌 등 전통 요소를 체험하면서도 현대식 설비를 통해 불편함 없이 머무를 수 있다.
인근에는 한옥형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위치해 있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연계한 복합 체험도 가능하다. 숙박과 문화, 휴식이 하나의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운영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졌다. 남수헌은 한옥스테이 운영으로 잘 알려진 ‘아원고택’의 노하우를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공공시설이지만 민간의 운영 전문성을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숙박 서비스, 공간 관리, 체험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운영 수준을 끌어올려 기존 공공 숙박시설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경우 전국 지자체의 공공 숙박시설 운영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수헌 개관은 단순한 시설 하나의 추가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숙박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음식점, 카페, 기념품점 등 인근 상권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체류형 관광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른 관광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당일 관광객 중심 구조에서는 비수기 타격이 컸지만, 숙박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한다.
수원시는 남수헌을 중심으로 관광특구 내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야간 관광 프로그램, 문화체험 콘텐츠, 지역축제와의 연계 등을 통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남수헌은 오는 6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로, 시설 점검과 서비스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는 향후 남수헌을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지속가능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공동체와 관광이 공존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정성껏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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