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전진선 양평군수가 전통시장과 농촌 지역, 주민 소통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현장 중심 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기관 내부에서 수립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의 생활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한 뒤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하루 일정에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정책, 농촌 생활 기반 확충, 읍·면 현안 점검, 사회복지 종사자 및 공직자와의 소통 등이 폭넓게 포함됐다. 서로 다른 분야의 현장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함으로써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 군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정의 시작도, 답도 결국 현장과 군민에게 있다”며 현장 방문 내용을 공개했다. 그리고 “시장과 마을, 군민의 삶 가까이에서 더 자주 만나겠다”며 “더 가까이 듣고, 더 세심하게 살피고, 더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전 군수의 이날 첫 일정은 양평물맑은전통시장이었다. 이른 아침 시장을 찾아 쉼터 조성 현장과 시장 일원을 둘러보고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영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청취했다.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품 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의 생활과 지역경제가 맞닿아 있는 곳이다. 관광객에게는 양평의 먹거리와 문화를 접하는 관문이고, 주민에게는 생필품을 구매하고 이웃을 만나는 생활 공간이다. 고령 상인과 주민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휴식과 편의를 위한 공간 마련 역시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양평물맑은전통시장 쉼터 조성 사업도 이런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다. 쉼터가 완공되면 시장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시장 내 체류시간을 연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시설 조성만으로 전통시장 활성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용자의 동선과 상인들의 영업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면 시설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쉼터의 위치와 접근성, 그늘과 냉·난방 대책, 유지·관리 주체, 주변 점포와의 연계 방안 등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전 군수가 공사 현장과 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상인들의 의견을 들은 것도 사업의 외형적 완성도를 넘어 실질적인 이용 편의성을 점검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이 향후 공사와 시장 운영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되는지가 사업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 군수는 “군정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며 “직접 보고, 듣고, 군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전 군수는 이어 조민희·김은주 씨를 ‘매력양평군수’로 위촉하고 이들과 함께 군정 현장을 둘러봤다. 두 사람 모두 청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일정은 청년의 시각으로 지역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 군수는 현장 곳곳을 함께 다니며 청년들이 양평에서 생활하면서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변화를 바라는지 의견을 들었다. 행정이 익숙한 시각에서 놓칠 수 있는 불편이나 새로운 정책 수요를 청년의 눈으로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양평군과 같은 도농복합지역에서 청년 문제는 인구정책과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원인은 단순히 일자리 부족에만 있지 않다. 주거와 교통, 문화·여가, 교육, 창업 기반, 공동체 참여 기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지역의 장점으로 꼽히는 동시에, 청년 인구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양평이 ‘찾아오는 관광지’를 넘어 청년이 정착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발전하려면 분야별 정책을 하나의 정주 전략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번 현장 동행이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으려면 청년들이 제시한 의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부서의 검토 결과와 정책 반영 여부를 다시 알려주는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 참여자가 의견을 제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책 형성과 점검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 구조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군수는 “익숙하게 바라보던 군정 현장도 청년의 시선으로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능성과 새로운 생각을 만날 수 있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군정에 한층 더 가까이 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읍·면장 회의를 열어 지역별 주요 현안과 민생 상황도 점검했다. 양평군은 지역이 넓고 읍·면별 생활 여건과 정책 수요가 다른 만큼 행정 최일선에 있는 읍·면의 역할이 중요하다.
같은 군 안에서도 도심과 농촌, 관광지와 산간마을이 겪는 문제는 서로 다르다. 교통이나 주차 문제가 시급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고령층 돌봄과 의료 접근성, 농업 기반시설, 재난 예방 대책이 우선인 곳도 있다. 군청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보다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이 요구된다.
읍·면장 회의는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를 군정 책임자와 관련 부서에 신속히 전달하고 대응 방향을 조율하는 통로다. 다만 회의에서 현안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안별 담당 부서와 처리 기한을 정하고, 주민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관리 체계를 갖춰야 현장 행정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민원 처리 속도뿐 아니라 해결 과정의 투명성도 중요하다. 즉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 그 이유와 향후 절차를 주민에게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듣는 행정’이 ‘처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행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전 군수는 단월면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혀 온 단월복합문화센터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센터는 단월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은 농촌 지역의 생활서비스 기반을 확충하고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생활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이 부족한 농촌에서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월복합문화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주민 회의와 동아리 활동, 문화·교육 프로그램, 세대 간 교류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장소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센터가 지역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특정 계층이나 단체에 이용이 편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령층과 어린이, 청년, 귀농·귀촌인 등 다양한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도 필요하다.
운영 주체와 예산, 시설 관리, 주민 참여 방식 역시 미리 구체화해야 한다. 시설을 조성한 뒤 이용률이 떨어지는 농촌 생활SOC의 한계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관 이후의 운영 성과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전 군수는 “단월복합문화센터가 주민들이 편하게 만나고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를 누리는 생활 속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단월면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든든한 지역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양평읍민과 함께하는 민선 9기 정책설명회’가 열렸다. 전 군수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군정 방향을 설명하고, 주민들과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정책설명회는 행정이 추진하려는 사업을 주민에게 알리는 자리인 동시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주민 관점에서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다. 대규모 개발이나 기반시설 확충과 같은 중장기 사업뿐 아니라 교통 혼잡, 주차난, 보행환경, 생활폐기물, 돌봄 등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
정책에 대한 주민의 체감도는 사업 규모나 투입 예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생활 속 불편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지역 간 서비스 격차가 개선됐는지, 정책 결정 과정에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가 중요하다.
전 군수는 “정책은 책상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군민의 삶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현장에서 들은 소중한 의견을 군정에 충실히 담고, 불편한 부분은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책설명회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분류하고 처리 과정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예산이나 법적 절차 때문에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도 검토 결과를 주민에게 설명하면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전 군수는 이날 단월면 농업경영인연합회 복놀이와 사회복지사협회 차담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칭찬공무원 간담회 등에도 참석했다. 농업인과 사회복지 종사자, 공직자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구성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농업 현장에서는 생산비 상승과 인력 부족, 이상기후 대응, 농산물 판로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복지 수요 증가에 따른 업무 부담과 종사자 처우,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행정 내부적으로는 공직자의 윤리의식과 적극적인 업무 수행이 주민 만족도를 좌우한다.
서로 다른 현안처럼 보이지만 결국 주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공통된 목표로 연결된다. 군정 책임자가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는 이유도 부서별로 나뉜 정책을 주민 생활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특히 칭찬공무원과의 간담회는 주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행정 사례를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수 사례를 단순히 포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처리 방식과 소통 사례를 공유한다면 공직사회 전반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 군수의 이번 행보는 전통시장과 청년, 농촌 생활 기반, 읍·면 행정, 사회복지, 공직사회까지 군정의 주요 영역을 하루 일정에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장 중심 행정의 성패는 방문 횟수보다 청취한 의견을 어떻게 정책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장 방문에서 확인한 문제를 담당 부서가 검토하고, 예산과 제도에 반영한 뒤 주민이 결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건의사항의 접수와 검토, 처리 결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은 개별 사안으로 처리하기보다 제도 개선 과제로 전환하고, 읍·면별 현안과 처리 상황을 주민에게 주기적으로 알리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양평군이 내세우는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매력양평’도 관광과 정주, 경제와 복지, 도시와 농촌을 따로 떼어 접근해서는 실현하기 어렵다. 전통시장 쉼터는 지역경제와 관광으로, 청년 참여는 인구와 일자리 정책으로, 복합문화센터는 농촌 정주 여건과 공동체 회복으로 연결돼야 한다.
전 군수는 “군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군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양평군의 현장 행정이 일회성 방문과 의견 청취를 넘어 구체적인 정책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주민들이 제시한 요구를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지, 지역별·세대별 정책 수요를 군정에 얼마나 정교하게 반영하는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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