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의왕시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도시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 산업 기반 조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도시의 외형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과 일자리,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해 시민이 체감하는 ‘명품도시 의왕’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2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민선 9기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와 ‘경기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에 참석해 의왕시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경기도 및 도내 시·군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교통과 도시개발, 산업 유치 등의 문제를 경기도와 함께 풀어갈 수 있는 협력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시장은 간담회에서 민선 9기의 핵심 목표로 ‘명품도시 의왕 완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도시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한편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포일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를 통해 의왕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의왕시는 수도권 남부의 주요 도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개발 가능한 토지가 제한적이고, 교통과 생활권이 인근 지자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주요 현안을 시 자체의 행정력과 재정만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경기도와 중앙정부,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선 9기 의왕시정의 성패도 이러한 협력 체계를 얼마나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왕시가 가장 먼저 내세운 과제는 도시개발사업의 안정적인 마무리다. 도시개발은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 아니다. 도로와 공원, 학교, 문화·복지시설 등 생활 기반 시설을 함께 구축하고, 기존 생활권과 새로운 개발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종합적인 도시 재편 사업이다.
특히 개발사업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될 경우 입주 시기와 기반 시설 공급 시기가 어긋나면서 교통 혼잡이나 교육·복지시설 부족 등 주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개발 규모와 속도 못지않게 기반 시설을 제때 갖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의왕시는 민선 9기 동안 그동안 추진해 온 개발사업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지연 요인을 해소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별 공정 관리뿐 아니라 교통과 교육, 보육, 문화, 공원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시설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
신도시와 기존 도심 간 균형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새로 조성되는 지역에 생활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집중될 경우 기존 도심 주민이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기존 도심과의 연계가 부족하면 새로운 개발 지역이 하나의 고립된 생활권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개발사업의 완성도는 주택 공급량이나 건축물의 외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돌봄 환경이 마련됐는지, 시민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문화시설이 충분한지 등이 실질적인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
김 시장이 ‘명품도시 완성’을 민선 9기의 목표로 다시 꺼내 든 것도 도시개발의 양적 확대를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광역교통망 확충은 의왕시가 경기도와 협력해야 할 대표적인 현안이다. 김 시장은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을 민선 9기의 주요 교통 과제로 제시했다.
의왕시는 서울과 경기 남부 주요 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어 도로 교통의 의존도가 높다. 도시개발과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 출퇴근 시간대 교통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차량 정체와 통행시간 증가로 시민 불편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위례과천선이 의왕까지 연장되면 서울 동남권과 과천, 의왕을 잇는 새로운 철도축이 형성될 수 있다. 시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인근 도시와의 연계성이 높아지고, 의왕지역 개발사업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광역철도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노선의 경제성과 이용 수요, 사업비 분담,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노선이 통과하거나 영향을 받는 인접 지자체 간 합의도 필요하다.
의왕시가 민선 9기 초반부터 경기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사업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의왕시민의 교통 편의를 넘어 수도권 남부 광역교통망 전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예상 이용객과 통행시간 단축 효과, 도로 교통량 분산, 지역 간 연결성 개선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뒷받침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추진 단계와 향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장기 사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혼선을 줄이는 노력 역시 뒤따라야 한다.
광역교통망은 계획 발표부터 실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장기 철도망 구축과 함께 버스 노선 개편, 환승체계 개선, 주요 거점 연결 등 단기적인 교통 대책을 병행해야 시민이 정책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의왕시가 제시한 또 다른 성장축은 포일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다. 주거 중심의 도시개발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구가 늘어도 지역 내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출퇴근해야 한다. 교통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지역에서 소비와 생산이 선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만들기도 어렵다.
의왕시가 포일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를 강조하는 것은 부족한 자족 기능을 보완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이 들어오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세수 기반이 확충되는 동시에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단지 조성은 입지 선정과 기반 시설 구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의왕시의 입지 여건과 주변 산업 기반, 교통망, 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 유치 경쟁에서 성과를 내려면 부지와 세제 지원뿐 아니라 정주 환경과 행정 서비스, 연구·개발 지원, 전문인력 수급 등 종합적인 기업 환경을 갖춰야 한다. 입주 이후 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포일산업단지가 실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연계도 검토할 만하다. 창업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청년층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경기도 산하 기관과의 협력은 기업 발굴과 투자 유치, 기술개발 지원, 판로 개척 등에서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의왕시가 경기도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기업 성장 전반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의왕시가 제시한 도시개발과 광역교통, 기업 유치는 서로 분리된 사업이 아니다. 개발사업을 통해 인구와 생활 기반을 확충하고, 철도망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며,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로 일자리를 만드는 하나의 도시 성장 전략으로 연결된다.
어느 한 분야가 늦어지면 전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주택 공급만 앞서고 교통망이 뒤따르지 않으면 시민 불편이 커진다. 교통 여건이 개선돼도 지역 내 일자리가 부족하면 베드타운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주거와 문화, 교육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수 기업과 전문인력을 유치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부서별·사업별 추진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으로 보는 통합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경기도와의 협력도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현안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 일정과 역할, 재원 분담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중앙정부 계획에 반영해야 할 사업과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할 사업, 의왕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구분해 단계별 실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인접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교통과 산업, 환경 문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는다. 노선과 시설의 위치를 둘러싼 이해관계만 앞세우기보다 공동의 편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민선 9기 의왕시정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시민 체감도다. 대규모 개발과 광역교통사업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행정기관이 계획 수립이나 관계기관 협의를 성과로 제시하더라도 시민 입장에서는 당장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장기 사업일수록 현재 어느 단계에 있고, 어떤 문제가 있으며, 다음 절차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도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일회성 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지역별·계층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개발에 따른 교통과 환경, 교육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여러 대형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사업의 시급성과 시민 편익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도비와 민간 자본을 적절히 활용하되 미래 세대에 과도한 부담을 남기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
김 시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을 비롯한 광역교통망 확충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포일산업단지 조성 등 기업 유치 사업도 경기도와 적극 협력해 의왕의 미래 성장동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왕의 발전은 시장 혼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더욱 살기 좋은 의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의왕시가 내건 ‘명품도시 완성’은 도시개발사업의 준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민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지역 안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며, 개발의 혜택을 기존 도심과 새로운 생활권이 함께 누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구상의 방향은 제시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재원, 기관별 역할을 담은 실행계획이다. 경기도와의 협력을 실제 예산과 행정 지원으로 연결하고, 장기 현안의 추진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민선 9기 의왕시의 경쟁력은 새로운 사업을 얼마나 많이 발표하느냐보다 이미 약속한 사업을 얼마나 책임 있게 완성하고 시민 삶의 변화로 이어가느냐에 따라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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