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아닌 현실로”, 정부·국회 설득 넘어 시민 결집
[이코노미세계] 서울과 맞닿아 있지만 철도 교통망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기 광명시가 ‘신천~하안~신림선’을 앞세워 새로운 철도시대를 열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도시개발로 향후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명시는 신천~하안~신림선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핵심 현안으로 내걸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설득에 나서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 중심의 건의와 협의를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까지 시작하면서 철도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명의 철길, 시민과 함께 반드시 열겠다”며 신천~하안~신림선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제는 ‘희망’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와 결집을 호소했다.
이번 철도망 확충 문제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철도 노선 하나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 도시 규모와 생활권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수요를 기존 도로와 대중교통 체계만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광명시의 판단이다.
광명은 서울과 행정구역 경계를 맞대고 있는 대표적인 수도권 도시다. 지리적으로는 서울 생활권과 사실상 연결돼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환경에는 적지 않은 불편이 남아 있다.
박 시장 역시 “광명은 서울과 맞닿아 있지만 서울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신천~하안~신림선이다.
광명시가 이 노선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하안동 일대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로 확충만으로는 부족하며, 대량 수송이 가능한 철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광명시는 신천~하안~신림선을 시민과 하안동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동시에 도시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교통 인프라로 규정하고 있다.
철도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바꾸는 기반시설이다. 역세권 형성과 상권 변화, 주거환경 개선 등 도시 공간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철도망 확보 여부는 앞으로 광명시의 도시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
광명시가 신천~하안~신림선 추진에 속도를 내는 또 하나의 배경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다. 박 시장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교통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와 생활권이 확대되면 출퇴근과 통학, 상업·업무 이동 등 다양한 교통수요가 동시에 증가한다. 이에 따라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기 전에 철도 등 광역교통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주택 공급 이후 교통망을 뒤늦게 확충하는 방식이 반복될 경우 주민들이 장기간 교통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도망 구축은 신도시 정책과 함께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광명은 서울과 가까운 입지 특성상 서울 방향 이동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하안~신림선이 구축된다면 광명에서 서울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철도축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명시가 신천~하안~신림선을 단순한 지역 민원사업이 아니라 미래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으로 접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광명시는 그동안 신천~하안~신림선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관계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이어왔다. 철도 노선은 한 지방정부의 행정구역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생활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라는 점에서 지자체 간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노선을 반영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전국 지방정부가 지역의 철도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사업 필요성과 경제성, 지역 간 연계성, 국가 차원의 교통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명시가 이번에는 시민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행정기관의 건의만으로는 지역의 절박성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실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광명시는 범시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주간 시민 1만 명 참여를 목표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박 시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힘”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박 시장은 “한 사람의 서명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1만 명의 서명이 모이면 정부를 움직이는 강력한 시민의 목소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철도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철도 유치 과정에서 시민들의 결집은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 지역의 요구와 사업 필요성을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천~하안~신림선이 특정 지역만을 위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요구하는 생활 교통 인프라라는 점을 부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광명시는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단순한 목표치가 아니라 철도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도 “여러분의 서명 하나가 광명의 철길을 만든다. 여러분의 참여가 광명의 미래를 바꾼다”고 밝혔다. 또 가족과 이웃에게 서명운동을 알려 시민 참여를 더욱 확산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신천~하안~신림선 추진은 앞으로 광명의 도시 발전 전략과 맞물려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명은 기존 도심과 신도시 개발지역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교통망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기존 도심과 신규 개발지역 간 접근성과 생활권 연결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하안동을 비롯한 기존 생활권의 교통 접근성 개선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신규 개발지역에 교통·생활 인프라가 집중되고 기존 도심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경우 도시 내부의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기존 도심을 관통하거나 연결하는 새로운 철도망이 구축되면 신·구도심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천~하안~신림선이 주민 숙원사업인 동시에 광명의 미래를 위한 철도라는 박 시장의 발언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철도망이 확충되면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과 이동 편의 개선은 물론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과 도시 공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철도사업은 교통정책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주거·산업·상업·도시개발 정책과 연계해 장기적인 도시계획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신도시 정책에서 주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교통이다. 주택 공급과 입주가 먼저 이뤄지고 철도 등 광역교통시설이 뒤늦게 들어서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민들은 상당 기간 출퇴근 불편과 도로 혼잡을 감수해야 한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역시 교통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는 문제가 도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광명시 입장에서는 신도시가 완성된 뒤 철도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부터 미래 교통수요를 반영한 철도망을 국가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철도사업은 계획 수립부터 실제 개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때문에 도시가 완성된 뒤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방식보다 장래 인구와 교통수요를 고려해 미리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신천~하안~신림선의 국가철도망 반영 여부는 현재의 교통 문제뿐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광명의 교통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
이번 범시민 서명운동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철도 유치 운동의 주체가 행정기관에서 시민사회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광명시가 정부와 국회, 관계 지방정부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시민들이 직접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신천~하안~신림선이 지역사회 전체의 현안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앙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재정, 관계기관 협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는 사업 추진의 명분을 뒷받침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민 1만 명 서명운동은 바로 이러한 지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다.
광명시가 앞으로 서명운동의 결과를 정부와 국회 등에 어떻게 전달하고 관계 지방정부와 어떤 공동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철도 유치전에 사실상 정치·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천~하안~신림선이 국가철도망에 반영되는 그날까지 시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이는 철도사업을 단기적인 정책 현안이 아니라 광명의 중장기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으로 관건은 시민들의 요구가 국가 철도정책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느냐다. 광명시가 사업의 필요성과 미래 교통수요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관계 지방정부와 공조해 광역교통 차원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들의 서명운동 역시 그 과정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서울로 향하는 교통 불편을 호소해 온 광명. 여기에 광명시흥 3기 신도시라는 대규모 변화까지 예고되면서 철도망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도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천~하안~신림선을 ‘희망’에서 ‘현실’로 바꾸겠다는 광명시의 도전은 이제 행정기관만의 사업을 넘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지역 공동의 과제로 확대되고 있다.
1만 명의 서명이 실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라는 문턱을 넘어서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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