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무대 에코팜테마파크서 시민·농민 한자리
농촌관광과 지역경제 연결하는 화성형 상생 모델 주목
[이코노미세계] 화성특례시의 가을이 포도 향기로 물든다. 도시의 빠른 성장과 첨단산업의 이미지가 강한 화성특례시에서 지역 농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시민들에게 알리는 송산포도축제가 새로운 공간에서 시민들을 맞는다. 화성의 대표 농특산물인 송산포도를 매개로 농민과 소비자가 만나고, 농촌과 도시가 서로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다.
올해 축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장소의 변화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산포도축제 준비 상황을 전하면서 올해는 새롭게 에코팜 테마파크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축제 장소가 달라졌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농특산물을 중심으로 한 축제가 시민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농업과 농민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새로운 무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송산포도축제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송산포도’가 있다. 정 시장은 송산포도를 “서해안의 해풍과 비옥한 토지에서 정성껏 키워낸 우리 화성특례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자신도 매년 직접 구매해 먹을 정도로 송산포도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지역 농산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송산포도축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축제의 주인공인 포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 시장이 강조했듯 송산포도의 배경에는 서해안의 해풍과 비옥한 토지가 자리한다. 하지만 자연환경만으로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하기까지 생산 현장을 지켜온 농민들의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서 송산포도축제는 포도를 맛보고 즐기는 행사인 동시에 농산물 뒤에 가려져 있던 생산자의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정 시장 역시 이번 축제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농민을 강조했다. 그는 맛있는 포도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지역 농민들의 정성과 노력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응원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목은 지역 농특산물 축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농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민들은 오랜 시간 생산 현장을 지킨다. 소비자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완성된 상품을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지역 농산물 축제는 그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시민에게는 자신이 먹는 농산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농민에게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를 직접 알릴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송산포도축제가 갖는 의미 역시 이 같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에서 찾을 수 있다.
화성특례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하지만 화성의 경쟁력을 산업과 도시개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송산포도가 보여주듯 지역에는 오랫동안 땅을 일구며 농업을 이어온 생산자들이 있고, 이들이 만들어온 지역 농업의 역사와 생활문화가 존재한다.
송산포도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제는 시민들에게 화성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가 성장하더라도 지역이 오랜 시간 간직해 온 농업의 가치와 농촌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는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특히 지역 농특산물의 경쟁력은 생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과 소비자가 그 가치를 알아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무리 품질이 좋은 농산물이라도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지역 브랜드로 성장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축제는 지역 농산물을 하나의 ‘경험’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포도를 맛보고, 가족·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그 과정에서 송산이라는 지역과 농민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농산물의 맛에 장소와 사람, 추억이 더해지면 단순한 상품을 넘어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진다. 송산포도축제는 바로 그 접점에 서 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장소다. 정 시장은 올해 송산포도축제가 새롭게 에코팜 테마파크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개최되는 만큼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소의 변화는 축제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지역 농특산물 축제는 상품 판매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지속적인 방문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먹거리와 함께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
정 시장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함께 강조한 것도 이런 축제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포도를 매개로 시민들이 현장을 찾고, 가족과 친구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지역 농산물과 생산자를 접하게 하는 구조다.
특히 축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지역 농업을 알리는 생활 속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에게 농업은 점차 생산 현장에서 멀어진 분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접하고 생산자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농업을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과 연결된 영역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지역축제를 개최한다. 그러나 축제가 많아질수록 단순히 방문객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축제가 끝난 뒤 지역에 무엇이 남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송산포도축제도 마찬가지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송산포도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농민들의 판로와 소비 기반을 넓히며, 시민들에게 화성 농업의 존재와 가치를 알릴 수 있다면 축제의 의미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지역 농특산물 축제의 경쟁력은 ‘사람’과 ‘지역’에서 나온다. 포도를 생산하는 농민, 포도를 구매하는 소비자, 축제를 찾는 가족과 시민,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지역사회가 함께할 때 축제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 시장이 농민들의 정성과 노력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응원하는 자리라고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축제의 주인공을 행정기관이나 행사 자체가 아니라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에게 돌려놓는 시각이다.
지역 농산물 소비는 생산자에게 직접적인 힘이 된다. 시민 한 사람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행동은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가 반복되고 지역 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농가의 생산 기반과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힘이 된다.
축제의 역할은 이러한 소비의 첫 접점을 만드는 데 있다. 송산포도를 처음 접한 방문객이 맛과 품질을 기억하고 이후에도 송산포도를 찾는 소비자로 이어진다면 축제 효과는 행사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노력과 함께 소비자의 지속적인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산포도축제가 지향해야 할 최종 목적 역시 행사장의 일시적인 활기를 넘어 송산포도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와 소비 기반을 만드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축제 때 한번 먹는 포도’에서 ‘철이 되면 다시 찾는 포도’로 소비자의 인식을 확장하는 것이다.
송산포도축제는 화성특례시가 가진 도시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빠른 도시 성장 속에서도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지키고 이를 도시민의 일상과 연결하는 것은 화성과 같은 도농복합도시에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농업을 과거의 산업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구성하는 하나의 자산으로 바라보는 접근도 필요하다. 지역 농산물에는 지역의 환경과 역사, 생산자의 삶이 담겨 있다. 이를 관광·문화·체험과 연결한다면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지역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송산포도 역시 마찬가지다. 서해안의 해풍과 비옥한 토지에서 농민들이 키워낸 포도라는 이야기는 다른 지역이 그대로 복제하기 어려운 화성만의 자산이다. 축제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이야기를 시민과 방문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정명근 시장은 시민들에게 이번 축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축제장을 찾아 달콤하고 맛있는 송산포도를 맛보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다.
한 송이의 포도에는 농민이 흘린 땀과 시간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포도를 시민이 구매하고 맛보는 순간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된다. 여기에 가족의 추억과 지역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농산물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브랜드가 된다.
새로운 공간인 에코팜 테마파크에서 시민들을 맞는 올해 송산포도축제가 주목되는 이유다. 화성의 서해안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포도가 축제장을 통해 시민의 식탁으로 향한다. 그 길이 지역 농민의 소득과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화성의 가을을 알리는 송산포도축제는 결국 포도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농민에게는 자신이 키운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무대이고, 시민에게는 지역 농업을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지역의 농업과 먹거리를 경험하는 현장이며, 화성특례시에는 산업도시의 이미지 너머 농업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지역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기회다.
올가을 에코팜 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송산포도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송산포도라는 지역 브랜드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더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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