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무더위와 장마가 공존하는 6월, 안양시가 재난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며 선제적 안전 행정에 나섰다. 최근 광명시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는 인근 안양시 박달동 일대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며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안양시는 사고 직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일 오전 최대호 안양시장은 경기도 주관으로 열린 ‘여름철 재난 대비태세 점검 영상회의’에 참석해 신안산선 사고로 인한 지역 피해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경기도의 지원을 공식 건의했다. 회의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31개 시군 단체장이 참석해 풍수해, 폭염 등 여름철 재난 전반에 대한 사전 점검 사항과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인해 박달동 주민과 지역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경기도의 세심한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해 실질적 지원 논의의 단초가 마련됐다.
실제로 최 시장은 사고 하루 전인 18일 오후 4시 30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사고수습본부 상황실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시행사와 시공사에 신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대응과 조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어 안양시는 같은 날 오전 8시 40분, 시청 3층 상황실에서 부시장, 실·국장, 각 과·동장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여름철 재난 대비 부서별 대응계획을 재차 점검했다. 특히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안양시는 전 부서에 ▲비상근무 체계 가동 ▲취약지역 예찰 강화 ▲빗물받이 및 배수로 정비 ▲저지대 침수 방지시설 설치 ▲폭염쉼터 운영 ▲강풍 대비 시설물 점검 등 매뉴얼 기반의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최 시장은 “기상이변이 일상이 된 지금,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현장 중심의 선제 대응과 부서 간 긴밀한 협업으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안양’을 실현하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과거에도 기후 위기 대응 및 재난 안전에 있어서 비교적 선도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예컨대 지난해 여름에도 집중호우에 대비한 스마트 재난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예·경보 체계를 가동했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체 기반의 재난대응 모형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이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발 빠른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신안산선 사고는 안양시가 재난 상황에 얼마나 유기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재난관리 경험과 정책적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후 피해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 지원, 심리 회복 프로그램,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선 등이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재난 대응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말처럼, 이번 사고에 대한 안양시의 대응은 시민 중심 행정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양시가 앞으로도 재난 상황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도시 회복력 제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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