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남부 최대 도시로 성장한 화성특례시가 수도권 남부 철도망 확충을 위한 대대적인 시민 행동에 나섰다. 인구 106만 명 규모의 대도시로 급성장했지만 철도 기반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화성특례시는 관내 주요 철도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기 위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중앙정부에 전달함으로써 철도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다.
시는 “106만 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수도권 남부 교통망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총 7개 철도 노선이 포함됐다. 이는 현재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거나 향후 반영을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이다.
대표적으로 분당선 연장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기흥역에서 동탄2신도시를 거쳐 오산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동탄 일대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수도권 남부의 통근·통학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열린 정부 재정사업 평가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3월 10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열린 ‘2026년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또 다른 사업은 신분당선 봉담 연장이다. 이 사업 역시 국가계획에 반영된 만큼 후속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분당선 연장사업의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정 시장은 “분당선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충분한 만큼 관계기관 및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조속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분당선 봉담 연장사업 역시 국가계획에 반영된 만큼 사전타당성조사 등 후속 행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화성시가 철도 인프라 확충을 도시 미래 전략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이 검토 중인 JTX(중부권 광역급행철도)도 포함됐다. JTX는 수도권과 중부권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구상이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동탄역과 연결될 경우 청주국제공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수도권과 중부권 사이의 이동시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산업·물류·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시는 앞으로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도 다수 노선을 건의했다. 이번 서명운동 대상에는 다음 4개 노선이 포함됐다. △경기남부 동·서횡단선 △경기남부 광역철도 △신안산선 송산그린시티 연장 △신분당선 우정 연장, 이들 노선은 화성 동·서 지역을 연결하고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촘촘히 이어주는 광역철도망으로 평가된다.
특히 화성은 동탄·봉담·향남·송산그린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철도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교통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는 이 노선들이 구축될 경우 서울 도심과 수도권 주요 거점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출퇴근 문제 해소와 지역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는 이번 서명운동을 단순한 지역 운동이 아니라 광역 협력 프로젝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JTX와 경기남부 철도 노선의 경우 노선이 연결되는 인근 지자체와 공동 대응에 나선다. 또, 지자체별 서명운동을 병행 추진해 주민 공감대를 확대하고 중앙정부에 대한 정책 설득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수도권에서 확산되는 ‘광역 교통 연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도시 간 생활권이 통합되는 상황에서 교통 인프라 역시 광역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범시민 서명운동은 3월 16일부터 4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시민 참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오프라인 참여는 각 구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비치된 서명부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시 공식 누리집과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서명 참여도 병행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모아진 서명은 이후 취합·정리 과정을 거쳐 공식 건의자료로 작성된다. 이후 국토교통부 등 관계 중앙부처에 전달될 예정이다.
화성시는 “이번 서명운동은 화성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철도 기반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106만 시민의 뜻과 지자체 간 연대를 바탕으로 주요 철도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6만 시민의 서명이 모일 이번 움직임이 정부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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