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의회가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보완에 나섰다. 장애 인식 교육을 장애 당사자가 직접 진행할 때 교육의 공감도와 사회적 효과가 크게 높아진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장애 유형별 강사 양성과 교육 파견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성 의원은 9일 광명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장애당사자 장애인식개선 강사 양성 및 파견 사업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 및 장애인 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실제 장애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지 강사를 비롯해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회 박정숙 지회장, 박미정 전 지회장, 발달장애인 가족, 보조강사 등이 참석해 사업 운영 과정에서 느낀 경험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 등을 공유했다.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은 직장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사회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다. 특히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법정 의무교육으로 지정돼 있어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매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장애 당사자를 강사로 양성해 교육 현장에 파견하는 ‘장애당사자 장애인식개선강사 양성 및 파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시에 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장애인의 새로운 일자리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장애 당사자가 강사로 활동하면서 안정적인 사회 활동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올해 장애 인식 개선 강사 20명을 선발해 교육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와 장애 인식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정책적 시도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강사 양성 규모와 장애 유형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장애 인식 개선 강사 구성은 특정 장애 유형에 편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양성된 강사 18명 가운데 지체장애인이 1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뇌병변 장애인 3명, 발달장애인 2명, 신장 장애인 1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은 강사 구성에서 제외돼 장애 유형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는 장애 인식 교육의 내용과 경험이 특정 장애 유형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은 다양한 장애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실제 교육 과정에서도 여러 장애 경험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은주 광명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사업이 확대돼 다양한 장애 유형의 강사가 양성되고 현장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발달장애의 경우 사회적 공감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형식적인 온라인 교육 대신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교육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장애 당사자가 직접 강의에 참여하는 교육은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이동의 어려움, 사회적 편견, 제도적 장벽 등을 실제 경험을 통해 전달하면 교육 참여자들이 장애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 중인 강사들은 교육 이후 “장애를 처음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거나 “막연했던 편견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또한 장애 당사자가 강사로 활동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 참여 확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복지 대상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장애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김용성 의원은 간담회에서 장애인 일자리 정책과 비교할 때 인식 개선 정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보호작업장 등 일자리 사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장애 인식 개선 사업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회 인식 변화 없이는 장애인의 자립과 참여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장애 유형별 강사 양성과 교육 파견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가 추진 중인 장애당사자 강사 양성 사업이 향후 장애 유형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교육 파견 범위를 넓혀갈 경우,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사회 인식 변화를 이끄는 정책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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