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기업의 근무환경 혁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가족친화 경영’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인재 확보와 조직 안정성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정책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 현장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24일 성남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26년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와 사전 컨설팅을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가족친화기업 인증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도내 중소·중견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의 가족친화 정책은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는 이미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가족친화 인증 제도를 연계함으로써 기업이 자발적으로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노동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책적 시도다. 과거 ‘근무시간 중심’에서 ‘성과 중심’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직원의 삶의 질을 높여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육아휴직, 가족돌봄휴가, 유연근무제 등 제도를 적극 도입한 기업을 발굴·인증함으로써 ‘좋은 일자리’ 기준을 재정립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기업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다. 경기도는 기존 12개 기관, 63종이던 지원 혜택을 20개 기관, 74종으로 확대했다.
인증 기업은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 중소기업육성자금 우대금리 적용 등 실질적인 재정·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명예 인증이 아니라 기업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다.
또한 경과원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사업에서도 가점이 부여된다.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스타기업 육성, 디자인 개발 지원 등 주요 사업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은 특히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가족친화 경영이 비용 부담이 아니라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전략’이라는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채용 경쟁에서 ‘연봉’뿐 아니라 ‘근무환경’과 ‘워라밸’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현재 경기도 내 240개 기업이 가족친화 인증을 유지하며 선도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원 만족도와 조직 안정성이 높고 이직률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결국 생산성과 직결되며 기업의 장기 성장 기반으로 이어진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실질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1대1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됐다.
기업별 상황에 맞춘 전략 수립을 지원함으로써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단순히 인증 기준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적용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참가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현장에서는 “제도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준비 방법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컨설팅을 통해 인증 절차와 준비사항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증 절차에 돌입한다. 4월 공고를 통해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5월부터 6월까지 서류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7월 현장 실사를 거쳐 8월 최종 인증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심사 기준도 일부 개편돼 실질적인 가족친화 제도 운영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형식적인 제도 도입이 아니라 실제 활용도와 효과가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도의 가족친화 정책은 이제 ‘복지 정책’에서 ‘경제 정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 확보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실익을 얻고, 근로자는 삶의 질 개선이라는 혜택을 누리는 구조다. 동시에 지역 경제는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족친화 정책은 단순 기업 지원을 넘어 사회 구조 변화 대응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경과원은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인증에 참여하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경기도 전역에 건강한 기업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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