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국토부에 적극 건의” 주민 요구 반영이 관건
[이코노미세계] 남양주시 동서·남북을 잇는 핵심 축으로 꼽히는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교통난 해소와 기업 유치, 3기 신도시 교통수요 대응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자체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시의회가 공개적으로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양주시의회는 11일 의장실에서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사업의 신속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성대 의장을 비롯해 이진환 운영위원장, 김지훈 의원, 이수련 의원과 사업제안자인 한라건설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라건설 측이 사업 추진 현황과 세부 내용을 보고하고, 고속도로의 필요성과 기존 도로와의 연결 구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의원들은 교통 체증 완화 효과와 노선 연결의 합리성, 지역 주민 요구 반영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는 하남시 하산곡동 중부고속도로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국도 47호선까지 총 27.1㎞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하남시 구간은 4㎞, 남양주시 구간은 23.1㎞에 달한다. 사업은 중부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합류 구간의 상시 정체를 완화하고, 3기 신도시 건설로 급증할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교통 개선 대책으로 추진돼 왔다.
조성대 의장은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는 정체 교통수요 처리를 통한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교통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통해 남양주시 관내 동서 도로망과 남북 간 도로망의 보다 효율적인 연계가 가능해진다”며 도시 전체 교통 구조의 재편 효과를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도로 신설을 넘어, 도시 성장 동력과 직결된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사업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근 지자체의 반대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노선 통과 지역을 둘러싼 갈등과 환경·생활권 침해 우려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의장은 “남양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시의회 차원에서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및 관계 기관 등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중앙정부 설득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진환 운영위원장도 “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할 때 주요 민원 지역을 제외한 대안 노선 검토를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선 전면 재검토보다는 현실적 조정안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김지훈 의원과 이수련 의원은 “해당 도로가 지나는 진접, 오남, 와부, 금곡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선 통과 지역 주민 수용성이 향후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 등 3기 신도시 조성으로 향후 수만 가구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베드타운 고착화’와 출퇴근 교통 대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는 이러한 우려를 완화할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기존 국도 47호선과 중부·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직결함으로써 남양주 동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접·오남 일대는 최근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광역 교통망 보강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다만 민자고속도로라는 점에서 통행료 부담과 공공성 확보 문제도 향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민자사업은 재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 확보를 위한 통행료 책정이 시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이에 대해 시의회 안팎에서는 “속도와 공공성의 균형을 맞추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노선 선정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환경 영향 최소화 방안이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사업 설명 자리를 넘어, 남양주가 어떤 도시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교통망은 도시의 혈관과 같다. 어디를 어떻게 잇느냐에 따라 도시의 성장 축과 생활권 구조가 달라진다.
27.1㎞의 도로가 완공될 경우, 남양주는 하남과 직접 연결되며 수도권 동북부 교통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반대로 사업이 장기 표류할 경우, 신도시 확장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뒤처지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양주시의회가 중앙정부와 관계 기관을 상대로 본격적인 설득에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속도전이냐, 조정과 숙의냐. 선택의 시간은 길지 않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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